홍준표, BBK 가짜편지 전달한 사람 은진수 전 감사위원
홍준표, BBK 가짜편지 전달한 사람 은진수 전 감사위원
  • 김호성
  • 승인 2012.06.0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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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수, 2007 이명박 대선후보캠프 BBK사건 대책팀장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BBK 가짜편지를 자신에게 전달한 사람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은 전 위원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지난 2일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BBK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편지를 입수한 경로와 공개 배경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홍 전 대표는 이번 검찰 조사에서는 그동안의 주장을 뒤집고 이른바 BBK 가짜편지를 건네준 사람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라고 진술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까지는 당시 출근해 보니 책상 위에 편지가 놓여있었는데 누가 전달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해왔다.

은진수 전 감사위원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2007년 당시 홍 전 대표와 함께 이명박 대선후보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과 '클린정치위원회'BBK사건 대책팀장을 맡았다.

홍 전 대표는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MB캠프의 BBK 대책팀 회의에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문제의 편지를 들고 왔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에 따라 BBK 편지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편지 내용이 진실인지 가려달라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이후 가짜 편지 의혹이 증폭됐지만 은 전 감사위원이 후배 검사이고 저축은행 사건으로 구속 기소까지 돼 편지의 출처에 대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나 당시 편지가 가짜인 줄 몰랐고, 편지 작성에 개입한 적도 없다며 BBK 가짜 편지 연루설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가짜 편지 작성을 지시했다는 양승덕 씨나 자신에게 편지를 직접 전달했다는 김병진 두원 공대 총장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편지는 당초 김경준의 미국 수감 동료였던 신경화 씨가 작성한 것으로 공개됐다.

BBK주가조작 의혹으로 미국에 도피 중이던 김경준씨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참여정부와 민주당의 회유로 귀국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김경준의 미국 수감 동료였던 신경화 씨가 쓴 게 아니라 동생 신명 씨가 편지를 대필한 것으로 밝혀졌고, 신명 씨는 가짜 편지를 작성한 배후에 현정부측 인사들이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편지 전달자로 지목된 은 전 감사위원은 부산저축은행 로비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은 씨를 불러 편지 입수경위를 조사하고, 김병진 두원공대 총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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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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