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8월로 전당대회 옮기겠다고 밝히면서 시간은 벌어놓고 있어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긴밀한 관계였지만 지난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사이가 멀어졌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 퍼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해에 대해 직접 해명함으로써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날개를 달아줬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한 전 위원장은 이제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처 방안을 두고 충돌을 했던 것과 연결된다. 당시 한 전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그러자 이관섭 전 비서실장을 통해 사퇴 요구를 받은 것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은 ‘오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사실상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의 앞으로 정치적 행보에 대해 응원을 한 것이다.
물론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과의 연락에 대해서는 ‘언제든 만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의 관계가 많이 소원해졌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날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응원을 하면서 한 전 위원장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더라도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한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의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이후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두문불출해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당권 도전에 대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이 그 명분을 만들어 준 셈이다.
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6월말 7월초 전당대회를 8월로 연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한 전 위원장의 등판 시기를 저울질하게 만들었다. 사실 6월말 7월초에 전당대회를 한다면 한 전 위원장은 지금 복귀를 해야 한다. 그러나 8월이 된다면 최소 한 달이라는 시간을 벌게 된다.
몸 추스릴 시간 벌었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이 몸을 추스릴 시간을 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이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두문불출하고 있다. 하지만 6월 정도 되면 충분히 회복을 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로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8일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피앰아이(PMI)에 의뢰해 전국 거주 만 20세~6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향후 국민의힘을 이끌 당 대표 적임자’를 물은 결과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은 26.8%로 집계됐다.
안철수 의원 21.9%,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13.8%,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 6.5%로 뒤를 이었다. 윤상현 의원은 5.9%로 나타났고, 권영세·권성동 의원은 각각 4.0%와 3.0%를 기록했다. 기타는 18.1%다.(이번 조사는 4월 30일부터 5일 5일까지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응답률은 28.9%(3459명 중 1000명)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시기만 저울질
이처럼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도전을 위한 발판은 깔려있다. 그 시기만 저울질하면 되는 문제다. 다만 총선 참패의 책임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이 친윤 일색에서 멀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갖고 있는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그 명분을 쌓을 기회를 마련해줬다. 이제 그 기회를 한 전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 잡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