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동훈과 불화설 일축...차기 당 대표 도전?
윤 대통령, 한동훈과 불화설 일축...차기 당 대표 도전?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5.10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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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사퇴 요구는 오해라면서 정치인 응원 메시지
황우여, 8월로 전당대회 옮기겠다고 밝히면서 시간은 벌어놓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부활절인 지난 3월 31일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부활절인 지난 3월 31일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긴밀한 관계였지만 지난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사이가 멀어졌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 퍼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해에 대해 직접 해명함으로써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날개를 달아줬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한 전 위원장은 이제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처 방안을 두고 충돌을 했던 것과 연결된다. 당시 한 전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그러자 이관섭 전 비서실장을 통해 사퇴 요구를 받은 것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은 ‘오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사실상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의 앞으로 정치적 행보에 대해 응원을 한 것이다.

물론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과의 연락에 대해서는 ‘언제든 만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의 관계가 많이 소원해졌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날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응원을 하면서 한 전 위원장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더라도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한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의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이후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두문불출해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당권 도전에 대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이 그 명분을 만들어 준 셈이다.

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6월말 7월초 전당대회를 8월로 연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한 전 위원장의 등판 시기를 저울질하게 만들었다. 사실 6월말 7월초에 전당대회를 한다면 한 전 위원장은 지금 복귀를 해야 한다. 그러나 8월이 된다면 최소 한 달이라는 시간을 벌게 된다.

지난달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몸 추스릴 시간 벌었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이 몸을 추스릴 시간을 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이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두문불출하고 있다. 하지만 6월 정도 되면 충분히 회복을 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로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8일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피앰아이(PMI)에 의뢰해 전국 거주 만 20세~6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향후 국민의힘을 이끌 당 대표 적임자’를 물은 결과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은 26.8%로 집계됐다.

안철수 의원 21.9%,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13.8%,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 6.5%로 뒤를 이었다. 윤상현 의원은 5.9%로 나타났고, 권영세·권성동 의원은 각각 4.0%와 3.0%를 기록했다. 기타는 18.1%다.(이번 조사는 4월 30일부터 5일 5일까지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응답률은 28.9%(3459명 중 1000명)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시기만 저울질

이처럼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도전을 위한 발판은 깔려있다. 그 시기만 저울질하면 되는 문제다. 다만 총선 참패의 책임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이 친윤 일색에서 멀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갖고 있는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그 명분을 쌓을 기회를 마련해줬다. 이제 그 기회를 한 전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 잡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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