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이츠펠트야콥병 국내 첫 확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 국내 첫 확인
  • 김혜정
  • 승인 2011.11.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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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생겨 죽게 되는 병을
CJD,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수술과정에서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첫 확인된 수술 감염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환자의 사례는 54살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난 1987년 뇌암의 일종인 뇌수막종 치료 중 독일에서 수입한 뇌경막을 이식 받았다. 발병 시점은 수술 뒤 23년이 지난 20106월이고, 다섯 달 뒤인 11월에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발병 원인이 독일제 수입 뇌경막이라고 밝혔다. 제품의 이름은 '라이오드라'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려 숨진 사람에게서 적출한 뇌경막을 사용해 '라이오드라'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감염된 뇌경막을 이식받아 병에 걸렸다고 본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확인된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인간 광우병이 아니라고 밝혔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인간 광우병은 '변형'이고, 이번에 첫 확인된 건 수술 과정에서 감염되는 '의인성'이다. 이 밖에도 가족력과 관계가 있는 '가족성'이 있고, 자연적인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산발성'도 있다.

특히 '산발성'은 전체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 비율이 높다. 인구 100만 명당 0.5에서 2명꼴로 발생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2001년 이후 매년 5건에서 19건이 보고되다가 지난 2008년에는 28건으로 늘었다.

문제가 된 건 지난 1987년에 사용된 독일제 뇌경막, '라이오드라'이다. 독일 비브라운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주로 숨진 사람의 뇌경막을 이용해 만들었다.

질병관리본부는 1987년 이후부터는 이 '라이오드라'에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을 유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1987년 뒤에는 안전해졌다는 얘기다.

또 보통 잠복기가 15년 정도인데, 20년 넘게 지났기 때문에 유사 사례가 발병할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잠복기가 더 길 수도 있고, 1987년 이전에 뇌경막을 이식 받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혜정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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