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K리그 우승의 원동력은?
전북, K리그 우승의 원동력은?
  • 이송현
  • 승인 2011.12.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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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이어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전북, 우승의 원동력은 2년 전보다 한 단계 진화된 공격력이었다.

올해 수비 축구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경기 재미가 떨어졌다는 평가 속에 K리그가 가야 할 길을 확실하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른바 '닥치고 공격'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든 전북의 화력은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올해 정규리그 30경기에서 67골을 퍼부으며 2009년 자신들이 세운 한 경기 평균 득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2009년 이동국 한 명뿐이던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올 시즌에는 에닝요와 김동찬까지 3명으로 늘었다.

득점 선수도 11명에서 15명으로 불어나는 등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어디서 골이 터질지 모르는 공포의 팀으로 거듭났다.

최강희 감독도 시즌 내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 좋은 경기를 하고 1위를 한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의 진화를 이끈 선봉장은 이동국은 2009년 득점왕에 올랐다가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그는 어시스트 능력을 장착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분산시키는 지혜를 발휘했다.

2009년 도움이 한 개도 없었던 이동국은 올해 도움을 15개나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과 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전북의 화끈한 공격은 수비 축구의 영향으로 재미가 반감된 올해 K리그를 지탱해준 활력소였다. 올해 전북을 제외한 15개 구단의 한 경기 평균 득점은 1.24, 경기마다 두 골 이상을 넣은 전북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서울과 수원 등 대표적인 인기 구단들의 경우 올 시즌 홈 팬들이 줄어든 반면 전북은 지난해보다 24% 이상 관중이 늘면서 흥행까지 잡았다.

축구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공격 전술로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재미와 성적에서 모두 큰 수확을 이뤄낸 전북, 승부 조작 파문의 아픔을 딛고 재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K리그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이송현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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