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겨울, 그래도 즐거운 주말
추운겨울, 그래도 즐거운 주말
  • 김호성
  • 승인 2011.12.11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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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낮 기온이 1.4도에 머무는 등 추운 주말이었다. 날씨 탓인지 멀리 떠나기보다는 도심에서 주말을 보낸 가족들이 많았다.

개구쟁이들의 마음은 이미 겨울방학이다. 두터운 점퍼와 목도리 사이로 찬바람이 스며들어도,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처음 신은 스케이트로 아장아장 발걸음을 옮기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 아빠는 마냥 흐뭇하다.

한 나들이 나온 시민은 "집에 있으면 시간 그냥 가는 것 같아서 추위를 이겨보고, 스케이트 처음 배우는 거라서 저도 잘 못 타지만 같이 나와 봤어요.“라며 만 냥 즐거운 표정이다.

차가운 바람을 피해 박물관으로 시간 여행을 온 가족들도 있다. 이름 석 자만으로도 설레는 추억의 '문방구'와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달고나'가 엄마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교실 난롯가엔 온 가족이 둘러 안 잦다. 허름한 책걸상과 난로 위에 놓인 도시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빠는 그 시절 친구들 소식이 궁금하다.

한 시민 "오늘 밖에 추워서 가족들하고 멀리 놀러가기도 그렇고 해서 가까운 이곳에 놀러왔는데, 안이 따뜻하고 추억도 더듬을 수 있고 그래서 참 좋습니다." 라고 말했다.

쌀쌀한 바람이 종일 수그러들지 않는 차가운 날씨였지만, 가족, 친구와 함께여서 마음만큼은 따스한 주말이었다.

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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