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향 상임 지휘자 정명훈 논란
서울 시향 상임 지휘자 정명훈 논란
  • 김호성
  • 승인 2011.12.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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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근거 없이 돈 지급된 게 문제


YTN이 보도한 최근 정명훈 서울 시향 상임 지휘자의 연봉 20억 원을 놓고 인터넷 등에서 논란이 뜨겁다. 20억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지급 내역을 보면 근거 없이 호텔비용 수천만 원을 지급하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의 큰아들이 재작년 미국을 오갈 때, 3백여만 원짜리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했고 또 둘째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막내아들도 한 사람당 6백만 원짜리 프랑스 왕복 항공권을 이용했다.

그런데 가족의 항공료를 모두 서울 시향에서 사후에 지급했다. 당초 서울 시향은 정명훈 상임 지휘자 본인에게만 1등석 왕복 항공권을 연주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 제공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유럽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만 한 해 3장을 더 제공하기로 했는데 가족들이 미국 등을 오갈 때도 이를 이용한 것이다.

또 다른 논란은 시향 측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정명훈 상임 지휘자의 고급 호텔비로 4천만 원 가까이 지급했다. 계약서상에도 아예 근거가 없는 돈이다.

김주호 서울 시향 대표는 "계약서에 호텔비용은 명시가 돼 있지 않아서 환수 조치했습니다. 정명훈 감독하고 환수하는 게 맞는다고 해서 합의를 했고요."라고 밝혔다.

시향의 원칙이 없는 집행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또 있다. 유럽 주재 보좌역 연봉으로 올해 48백여 만 원을 줬고,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예정돼 있는데, 문제는 보좌역의 연봉을 정명훈 상임 지휘자 개인 계좌에 직접 입금했다는 점이다.

서울시향이 올해 서울시에서 받는 출연금은 130억 원. 이 가운데 20억 원이 정명훈 상임 지휘자의 연봉으로 지급된다.

20억 원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결국 계약서 자체가 두루뭉술하게 돼 있어 명확한 근거 없이 돈이 지급된다는 점이다.

박원순 시장은 재계약을 앞두고 정명훈 상임 지휘자를 곧 만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러가지 논란이 있습니다. 일부 지적은 귀를 기울일 만한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에스트로에 대한 예우를 말할 때 경제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그 돈이 소중한 세금이라면 서울시향이나 정명훈 상임 지휘자 본인이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부분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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