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되지 않은 셀프성형기구, 청소년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
검증되지 않은 셀프성형기구, 청소년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
  • 황미리
  • 승인 2013.08.27 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뉴스투데이 황미리 기자] 중학생 이모양(14)은 최근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 ‘셀프성형기구’를 구매했다. 학교 친구들이 교실에서 ‘쌍꺼풀 만들어주는 안경’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게 가능할까’하고 의아해 했지만 싼 가격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매를 결정했다.

최근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중심으로 셀프성형기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셀프성형기구란 성형수술을 하지 않고, 쌍꺼풀을 만들어 주거나, 코를 높여 주고, 얼굴을 작게 만들어 준다는 기구를 말한다.

쌍꺼풀을 만들어 주는 안경은 렌즈의 위, 아래를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으로 쌍꺼풀이 생기도록 플라스틱 고정 핀을 눈꺼풀에 밀착시켜 쌍꺼풀 라인을 만들어 준다.

이 밖에도 코를 높여주는 집게는 사무용 집게 모양으로 강한 압력으로 코를 눌러, 마치 코가 세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주고, 얼굴 작아지는 골격 축소기는 턱과 사각턱 부위에 강한 압력을 주어 뼈를 축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한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자가 사용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청소년 사이에서 더욱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마치 이 기구만 착용하면 얼굴이 작아지고 코가 높아지고 쌍꺼풀이 생기는 것처럼 과장광고가 난무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주장들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 아닌 일종의 상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셀프성형기구의 사용이 청소년들에게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 박원진 원장(원진성형외과)은 “청소년 시기에는 외모에 민감한 나이이기 때문에 이러한 셀프성형기구들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또한 청소년들은 경제 활동을 하지 않으므로 성형수술은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친구들이 값이 싸고, 구매가 편리한 이러한 기구들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셀프성형기구들은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을 뿐 더러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아주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오히려 눈꺼풀을 너무 오랫동안 강제로 뜨고 있을 경우,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실수로 안구를 고정핀으로 잘못 찌를 경우 실명할 위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를 높이거나 얼굴뼈를 작게 하기 위해 무리한 압력을 오랫동안 가할 경우 아직 성장 중인 청소년들에게는 뼈 관절에 무리가 오거나 형태가 틀어지는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Copyrights ⓒ 한국뉴스투데이(www.koreanewstoda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미리 news@koreanews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