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올해 산 너머 산
유럽 재정위기, 올해 산 너머 산
  • 김호성
  • 승인 2012.01.0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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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유럽을 강타한 재정위기는 여전히 근본적인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올 해에도 전 세계 경제를 불안 속에 빠뜨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장 이번 달부터 그리스를 포함해 주요 국가들의 채무 상환이 돌아오지만 막대한 구제 금융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달 말로 예정된 유럽 정상회의가 사태 해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그리스의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정상적인 채무상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다. 2011년 전 세계 경제를 다시 한 번 뒤흔든 유럽 재정위기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그리스가 사실상 국가 부도 사태를 선언했지만 유럽 지도부가 우물쭈물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휘청대기 시작했고 급기야 프랑스까지 위험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결국 지난 달 진통 끝에 신재정협약이 마련되면서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어렵사리 합의안은 만들었지만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의회 비준은 산 넘어 산이다. 당장 구제금융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현재로써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

그리스를 포함해 재정위기에 빠진 남유럽 5개국의 국채 만기는 연초에 몰려있다. 2천75억 유로, 우리 돈으로 311조원에 달한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유럽 정상들은 이달 말에 다시 모이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러다보니 무디스를 포함해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 국가들의 무더기 강등을 경고한 상태이다.

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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