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쇠락해가던 미국 경제 재생?①
[심층취재] 쇠락해가던 미국 경제 재생?①
  • 김명보
  • 승인 2014.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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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김명보 기자] 신재생에너지에 쏠렸던 모든 관심이 최근 몇 년 사이 일제히 셰일가스로 옮겨갔다. 그도 그럴 것이 에너지 혁명이라 불리는 셰일 혁명은 쇠락해가던 미국 경제를 재생시켜 해외로 나갔던 제조업까지 본국으로 끌어들이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국 벤처기업이 개발한 수평시추공법과 수압파쇄기술의 결합이 몰고 온 의미 있는 변화는 에너지업계를 넘어 전 산업으로,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금세기 들어 에너지 고갈과 지구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 속에서 에너지업계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몰두했다. 무한한 자원인 태양과 바람 등에서 새로운 에너지 해법을 찾기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육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담론이 수그러들 때쯤 에너지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미국 발 ‘셰일 혁명’이고, 그 주인공이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이다.
셰일가스(Shale gas)가 몰고 온 변화를 ‘혁명’이라고까지 치켜세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0년대 후반 미국에서 개발에 성공한 셰일가스는 미국 경제의 재생을 이끈 주인공이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와 실업난에 허덕이던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 이후 경제가 되살아났고 고용도 회복됐다. 그동안 셰일가스 생산으로 미국 내에서 창출된 일자리만 60만 개에 달한다.

효과는 에너지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국에서 생산된 가스를 저렴하게 공급하게 되자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해외로 공장을 이전했던 미국 제조업체들이 본국으로 귀환하기 시작했다. 이쯤 되니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셰일가스 붐을 미국 제조업을 살린 ‘비아그라’라고 한 것도 과장된 표현만은 아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셰일혁명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셰일가스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셰일가스로 발전할 경우 석유나 석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어 에너지 전문가들은 셰일가스가 향후 저탄소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과도적인 에너지 자원이 될 것으로 본다.

천연가스 세계 2위의 수입국인 우리나라에는 셰일가스가 매장되어 있지 않지만 셰일가스는 국내 에너지 및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러시아, 중동 등에서 수입해온 가스 중 일부를 미국에서 생산된 저렴한 셰일가스로 대체할 경우 수입 단가가 30%가량 낮아진다. 그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수입국을 다양화하는 이점이 있다.

현재까지 셰일가스는 미국과 중국, 중동, 러시아 등 세계 31개국에 약 187조 4,000억 ㎥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 세계가 앞으로 6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잠재 매장량까지 합하면 200년도 더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셰일가스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은 셰일가스를 이용한 석유화학 설비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2018년까지 1,254만 톤 규모의 에틸렌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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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보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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