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쇠락해가던 미국 경제 재생?②
[심층취재] 쇠락해가던 미국 경제 재생?②
  • 김명보
  • 승인 2014.06.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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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시추 공법과 수압파쇄 기술

[한국뉴스투데이 김명보 기자] 석유자원과 달리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데도 셰일가스 생산을 사실상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이유는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이다. 현재까지 셰일가스 관련 상용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뿐이다.

셰일가스는 일반 천연가스와 같이 지표면 가까이로 이동하지 못하고 가는 모래와 진흙이 퇴적된 바위, 즉 셰일층에 갇혀 있는 가스를 말한다. 셰일가스는 1800년대에 발견했지만 기술적 제약과 채굴 자체의 낮은 경제성 때문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생산되지 않았다.

일반 천연가스는 지상에서 가까운 지하 500m 내외에 웅덩이처럼 고여 있어 지층에 파이프를 박아 뽑아내면 되지만 셰일가스는 이보다 더 깊은 지하 1,000m 이하에 수평으로 넓게 퍼져 있을 뿐 아니라 암석에 불규칙적으로 들러붙어 있어 추출하기가 쉽지 않다. 천연가스 시추와 달리 더 깊이 시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전통적인 수직시추 공법에 미국 벤처기업이 개발한 수평시추 공법과 수압파쇄 기술이 결합되면서 셰일가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비로소 경제성도 갖추게 됐다.

수평시추는 시추관을 지하 3~4km까지 수직으로 내린 다음 수평으로 셰일층을 헤집고 다닐 수 있는 공법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도시 아래의 가스층, 즉 수직시추로는 닿을 수 없는 지역의 가스층까지 우회하여 도달할 수 있으며, 가스층과 접촉면을 넓혀 가스 채취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시추관이 일단 셰일층에 도달하면 물과 모래, 화학약품 등이 섞인 액체 혼합물을 수백 대의 펌프트럭을 동원해 엄청난 압력으로 밀어 넣어 셰일층을 파괴하고 그 속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뽑아낸다. 이 수압파쇄 기술이 수평시추와 결합되면서 그동안 잠자고 있던 셰일층의 연료를 지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수압파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데는 마이크로 사이스믹(Seismic microzonation) 기술이 사용된다. 지진파를 측정하는 이 기술을 활용해 수압파쇄 전후의 P파(종파)와 S파(횡파)를 측정함으로써 암반의 균열 확대 상황을 분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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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보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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