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해 중국 지방정권 다큐방영
중국, 발해 중국 지방정권 다큐방영
  • 김호성
  • 승인 2012.01.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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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은 통일한국과 영토분쟁 대비
중국은 그동안 "발해는 중국으로부터 책봉 받은 말갈족 정권이고 계속 조공을 바쳤다"고 주장해왔다. 관영 CCTV가 이런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연말 연초에 방송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12일부터 1217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방송한 데 이어 어제부터 다시 재방송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제목은 백두산을 뜻하는 '창바이산'으로 40분짜리 다큐물 6부작이다.

CCTV의 다큐멘터리 채널인 'CCTV 채널9'에서 방송했다. 이 다큐에서 CCTV는 발해를 세운 주체를 중국 동북지역에 살던 소수민족인 말갈족이라고 소개했다. 당나라 현종이 713년 발해에 사신을 보내 대조영을 발해군왕으로 책봉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에서는 대조영이 사신 앞에서 무릎을 꿇고 책봉을 받는 장면이 연출됐다.

CCTV는 발해와 당나라의 주요 교역 루트였던 백두산 자락 압록강 상류의 린장에서 당나라 수도 장안에 도달하는 구간을 발해의 조공 루트로 소개했다. , 백두산을 만주족 등 중국 소수민족의 영산이라고 주장하고 백두산을 비롯한 중국 동북지역이 고대부터 중국의 영토였음을 부각시켰다.

중국은 지난 1996년부터 역사 수정작업을 시작해 전설 속의 나라였던 하나라와 상나라를 중국의 정사에 편입시켰다. , 2002년부터 2007년까지의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했다. 이는 통일한국과 영토분쟁을 대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4월에는 만리장성의 길이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500더 긴 88백여 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만리장성의 동쪽 끝을 고구려의 박작성으로 대폭 연장해 이곳에 '만리장성 동단 기점'이라는 대형 표지판까지 걸었다.

국내 역사학자들은 중국이 만리장성을 동쪽으로 확장함으로써 고구려와 발해 영토였던 중국 동북일대가 고대부터 중국의 영토였음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중국의 공인 역사서를 발행하는 중화서국은 오는 2015년 완성을 목표로 중국의 상고사가 포함된 정사 기록을 전면 수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역사 재편을 거치면 중국 동북지역에 기반을 둔 우리 민족의 상고사가 통째로 중국의 역사에 편입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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