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접촉 사실상 거부?
북한, 고위급 접촉 사실상 거부?
  • 송재석
  • 승인 2014.10.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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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 이용한 전단 살포 방임 주장
[한국뉴스투데이 송재석 기자] 30일에 2차 고위급 접촉을 열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대해 북측이 공식적으로는 침묵하고 있는 줄 알았더니 지난 25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북측이 우리 청와대에 항의성 전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그제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대응 방식을 비난하면서 고위급 접촉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내비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

통일부는 북한이 어제 새벽 서해 군통신을 통해 국방위 서기실 명의로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전통문에서 지난 25일 보수단체의 전단 살포와 관련해, 낮 동안의 전단살포 계획은 무산됐지만, 저녁시간을 이용한 전단 살포는 우리 당국이 방임하는 바람에 강행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는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살리자는 북측의 요구를 우리 정부가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위급접촉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북측의 이런 언급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방식을 빌미로 30일 고위급 접촉에 응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서해군 통신으로 국가안보실 명의의 전통문을 보냈다. 임병철 대변인은 정부가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는 법적인 근거 없이 통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남북이 개최에 합의하고 우리 측이 30일 판문점 개최를 제의한 제2차 고위급접촉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 체제의 소중한 가치인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사항을 합의 전제조건처럼 내세우거나 도발의 빌미로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경찰이 보수단체들의 전단 살포를 저지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진보단체들의 투쟁을 가로막았다며 비판했다.

북한이 전단 살포에 대한 우리당국의 대응을 압박하며 고위급 접촉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는 모양새여서 30일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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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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