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종료’ 자본유출 우려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 자본유출 우려 배제할 수 없다.
  • 전주호
  • 승인 2014.10.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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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전주호 기자] 미국의 29일 양적완화 종료 선언이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경제가 신흥국 가운데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번 연준의 발표 내용은 대체로 예상된 수준이었다. 양적완화 축소 선언에 따른 당장의 금융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핵심은 향후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충격을 무난하게 넘어갈지에 있다.

그동안 정부는 한국 경제에 대한 미국의 출구전략 충격과 관련해 한국 경제는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됐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9월말 3천644억1천만 달러인 외환보유고, 31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온 경상수지 등을 근거로 경제의 기초체력이 탄탄해 설령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자본유출에 따른 시장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설령 직접적인 금융시장 충격이 크지 않더라도 다른 신흥국이 자본 유출, 통화가치 절하 및 금리 상승, 실물경제 위축 등 과정을 거치면서 경제가 침체되면 한국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의 전체 수출 중 신흥국 비중은 중국과 아세안10개국만 쳐도 40%를 넘고 남미 등 기준을 넓히면 70%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자본유출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의 정책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되거나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크게 바뀌면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 세계 금융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소지가 있다.

실제로 이주열 총재는 내외 금리차가 줄어들고 환율에 대한 시장 예상이 원화 약세 쪽으로 바뀐다면 분명히 자본유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긴장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일부 신흥국이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정책금리를 올리면 경기 위축, 글로벌 교역 축소를 통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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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호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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