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잃은 새누리당, 분당 위기
대통령 잃은 새누리당, 분당 위기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12.12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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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친박계의 주도로 당내 의원 51명이 지난 11일 혁신과 통합을 위한 보수연합이 준비모임을 가지며 이미 결성된 비주류모임 비상시국회의와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배신과 배반의 아이콘이라 규정했다.(사진:새누리당)

이장우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우리당 비상시국회의에서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 즉각 사퇴 및 대대적 인적청산 요구를 했다며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 비난했다.

이어 당을 편 가르고 분열시키고 당을 파괴한 주동자가 있는 비상시국회의가 지도부를 즉각 퇴진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이들은 박근혜 정권 피해자인척 코스프레 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이며 한마디로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부었다.

또한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직책과 언행과 처신을 돌이켜보면 현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자 배반의 주인공들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사의 부끄러운 단면이자 적패로 기록될 것이라 말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와 함께 이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자 비상시국회의는 즉각 최순실의 남자라며 친박계 의원 8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당을 떠나라고 맞섰다.

황영철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은 “친박세력의 모임은 사실상 보수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세력들이 모여서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각 중단하고 새누리당이 국민과 함께 보수의 재건을 이뤄낼 수 있도록 즉각 사퇴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친박 지도부의 사퇴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 당을 떠나라고 얘기 한 바 있다”며 “당지도부 친박 지도부의 이정현,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 그리고 친박 주동세력의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국민의 준엄한 촛불민심을 우롱한 자, 김진태. 이상 8명은 즉각 당에서 떠나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실명을 거론하며 서로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당내 화합은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오는 13일 친박계의 주도로 당내 의원 51명으로 구성된 혁신과 통합을 위한 보수연합이 발족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분열이 시작되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이날 정진석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에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지는 것이 온당하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또한 김광림 정책위 의장과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동반사퇴를 결정함으로 원내대표 지도부의 공석으로 당내 혼란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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