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지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선택은
고민 깊어지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선택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4.04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른미래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 높아

[한국뉴스투데이] 원희룡 제주지사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원 지사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라는 소문은 파다하다.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는 원 지사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지만 원 지사의 결심은 더욱 굳어지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 원 지사가 끝내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된다면 바른미래당으로서는 상당히 당혹스런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른미래당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탈당을 막으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고 유 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유 대표의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 발언은 원 지사를 위한 배려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유 대표가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꺼내자마자 당 안팎에서 뭇매를 맞았다.

그로 인해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 이야기는 바른미래당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원 지사는 탈당 결심을 거의 굳힌 모양새다.

원 지사의 탈당은 그동안 계속해서 제기돼왔던 문제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질 때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바른정당을 선택했다.

그리고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통합을 하면서 바른미래당으로 탈바꿈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원 지사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마뜩찮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통합 이후에도 바른미래당이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고, 지지율 반등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상태에서 원 지사가 만약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제주지사 출마를 하게 된다면 원 지사는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 지도부에게 현장을 다녀보니 바른미래당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약하다고 평가를 내렸다.

결국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지방선거를 뛰나 무소속으로 지방선거를 뛰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당 소속을 탈피해서 무소속으로 뛰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무소속 출마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정당 소속 후보보다는 오히려 무소속 출마를 해서 당선된 사례가 워낙 많기 때문에 원 지사로서도 무소속 출마에 대한 부담이 적다.

정당 소속 보다는 오히려 후보 개개인의 면모를 제주 주민들이 살펴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바른미래당 소속 원희룡입니다’ 보다는 그냥 ‘원희룡입니다’ 로 제주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 이후 결국 통합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신이 지방선거 이후 보수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직까지 탈당 시기는 점쳐지지 않았지만 너무 늦게 탈당을 결행해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탈당을 그리 오래 끌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상당히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