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풍운동, 그 성공 가능성은
자유한국당 정풍운동, 그 성공 가능성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6.25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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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고 은퇴 촉구했지만 가능성 희박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비상행동)이 지난 24일 홍준표 전 대표와 당 현역 의원 16명에게 은퇴를 촉구하면서 정풍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 인적 청산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당내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정풍운동이 과연 성공을 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선 해당 인물들은 아직까지 정계은퇴를 할 생각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따라서 이들의 정풍운동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의 모임인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비상행동)이 지난 24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 정풍대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후배들이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를 자유민주주의의 희생물로 바치자”면서 정풍운동 대상자를 발표했다.

정풍운동이란 1940년대 중국 공산당이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기 위해 전개한 정치운동이다.  

비상행동이 발표한 정풍대상자 1차 명단은 총 16명으로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서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김무성·이주영·최경환·홍문종·안상수·정진석·윤상현·홍문표·권성동·김용태·김재원·이종구·장제원·곽상도 의원 등이다.

이들이 정계은퇴를 권고한 대상자는 홍 전 대표와 김무성·최경환·홍문종·홍문표·안상수 의원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삭발식까지 진행했다.

이들이 정풍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의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총선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아직까지 영향력이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4일 김종필 전 총리의 장례식장에서 자신이 당 대표에서 사퇴를 하면 당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한 친박을 향해 맹비난을 가했다. 안상수 의원은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처럼 정풍대상자가 당의 실질적 권한을 맡거나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보이면서 이들의 정풍운동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의 정풍운동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탄핵 정국과 홍준표 전 대표의 독단이 이어질 때 이들은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서 이들에 대해 맹비난을 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이들이 정풍운동을 벌인다고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정풍운동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풍운동의 핵심은 인적 청산인데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메아리만 외치다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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