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의회 하원에서 '도산 안창호의 날(Dosan Ahn Chang Ho Day)' 결의안이 채택됐다. 상원에서도 채택된다면 캘리포니아 주에 첫 외국인 기념일이 제정되는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한인 1.5세인 주 하원의 최석호 의원, 짐 패터슨 의원, 호세 메디나 의원, 샤론 쿼크 실바 의원 등이 발의한 ‘도산 안창호의 날’ 결의안이 전날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찬성 71, 반대 0)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주 의회는 올해부터 도산 안창호 선생의 탄생일인 “매년 11월 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선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 의회는 "1878년 태어난 그(안창호 선생)는 한국인들에게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하며 "1902년 미국으로 건너와 초창기 한인들의 미주 정착을 이끌었다"며 국내외에서 한국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애국지사 가운데 한 명인 것을 강조했다.
LA 총영사관은 "도산 안창호의 날이 제정되면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 돼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며 한인동포 사회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도산 선생이 민족의 지도자를 넘어 미국 현지인들에게도 이민사회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산 선생은 세 차례에 걸쳐 10년 넘게 미국에 거주했다.
도산 선생은 190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쪽 소도시 리버사이드로 가 정착했으며 그곳에서 최초 한인커뮤니티 파차파 캠프를 세웠다.
다음해 공립협회를 건립했고 1906년 신민회, 1909년 대한인국민회를 연이어 만들었다. 1913년 흥사단 설립의 초석을 닦은 곳 역시 캘리포니아였다.
캘리포니아 주 LA 고속도로 구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붙인 인터체인지 표지판이 있고 도산 안창호 동상, 도산 안창호 우체국, 도산 안창호 광장 등의 기념물도 만들어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