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 받고 돌아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온 김효재 전 수석이 14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수석은 검찰에게 모든 사실을 다 말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지난 2008년 전당대회 때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돈 봉투 살포를 기획하고 지시했는지를 따져 물었다.
박희태 전 의장의 개입이 있었는지, 사건을 은폐하려고 부하 직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는지도 캐물었다.
특히, 고승덕 의원실에서 3백만 원을 돌려받은 뒤 김 전 수석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고명진 씨의 진술과, 안병용 당협위원장이 김 전 수석 책상 위에 있던 2천만 원을 가져와 구의원들에게 건넸다는 증언 등을 제시하며 김 전 수석을 압박했다.
김 전 수석은 구체적인 진술이나 정황이 있는 부분은 일부 시인하기도 했지만, 직접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며 주요 혐의는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수석에 대한 조사 내용과 관련 법 조항을 검토한 뒤 조만간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의혹의 한 가운데 있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 여부와 시기도 이르면 이번 주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영 ades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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