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전문절도범 수법이 기가 막혀
문화재 전문절도범 수법이 기가 막혀
  • 김도화
  • 승인 2012.02.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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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도서관에 연구용 기증했다 팔아
문화재 전문절도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수법이 기가 막히다. 대학 도서관에 연구용으로 기증했다가 10년 공소시효가 끝나자 반환받아 팔아치웠다. 무려 시가 50억 원어치이다.

고려 말 대학자인 도은 선생의 문집 목판, 퇴계 이황의 제자인 한강 정구 선생이 선조에게 받은 25점의 교지, 건설업자 백 모 씨가 문화재 전문절도범 박 모 씨로부터 넘겨 받아 팔아넘긴 장물들이다. 이런 식으로 유통된 문화재가 자그마치 9400여 점, 시가 50억 원어치에 이른다.

백 씨는 도난 문화재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장물을 경북 모 대학 도서관에 연구용으로 기증한 뒤 절도죄 공소시효 10년이 지나 다시 문화재를 반환받아 되팔았다. 백 씨 일당은 장물임을 감추기 위해 낙관을 도려내는 등 문화재를 훼손하기도 했다.

경찰은 문화재 은닉 유통 혐의로 63살 백 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지만, 공소시효가 끝난 절도범 박 씨는 입건하지 못했다.

경찰은 대학교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이용해 절도 문화재를 은닉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도화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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