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바뀌었다...신년사 메시지 주목 이유
김정은이 바뀌었다...신년사 메시지 주목 이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1.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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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모방의 길 들어선 북한
2019년 확 바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스타일(사진:유투브 갈무리)

[한국뉴스투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는 그 전날 31일 자정에 열린 ‘2018 설맞이 축하무대’를 보면 알 수 있다.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새해 맞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이 더 이상 주민을 과거처럼 통제해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북한의 신년맞이 태도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는 앞으로 북한의 통치 스타일이 바뀔 수도 있다는 신호탄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낭독할 때 깜짝 놀랐다. 과거에는 노동당 당사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던 방식이 아니었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연단에 올라 인민들이 보는 앞에서 딱딱하게 연설을 했던 방식이라면 이날 신년사는 쇼파에 앉아 진행하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해당 장소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안에 김 위원장이 외부 손님들을 만나는 접견실로 판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집무실로부터 접견실까지 걸어 나오는 장면을 다 담거나 김여정 제1부부장과 조용원 부부장이 그 뒤를 따라오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안내하는 모습은 마치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집무실에서 회의실로 걸어가는 장면을 연상하게 만든다.

이에 김 위원장이 이날 신년사를 대내용이 아닌 대외용으로 상당히 신경썼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와 달리 세계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기 때문에 기존 스타일이 아닌 선진국형 스타일을 내세워 자신들도 정상적인 국가라는 면모를 보여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한 지난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회담 등을 겪으면서 집무실 등의 인테리어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더불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통치스타일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그것은 ‘2018 설맞이 축하무대’이다. 2013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불꽃놀이이지만 이번 행사는 무인기까지 등장하면서 상당히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평양 김일성광장에 넓은 무대가 설치됐고, 노래 제목과 아놀로그 시계를 띄우는 대형 스크린도 놓였다. 게다가 관람객들이 야광봉을 흔들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장면도 포착됐다.

물론 밖으로 보여주기 위한 대외용 행사라는 평가도 있지만 북한 주민이 과거처럼 통제 하에 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북한 주민을 통제 하에 통치하는 스타일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은 통제를 다소 해제하는 스타일로 보여진다.

북한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것이 보여주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실제 북한 주민 통치 스타일과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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