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가혹행위·성폭력 근절대책 발표
대한체육회, 가혹행위·성폭력 근절대책 발표
  • 이근탁 기자
  • 승인 2019.01.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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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대책, 이기흥 회장 사퇴 요구 이어져

[한국뉴스투데이]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오늘 오전 11시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성폭력, 가혹행위 등 체육계에 만연한 각종 비위의 근절에 대한 실행대책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대한체육회는 이날 심석희, 신유용 선수의 성폭력 고발로 대표되는 체육계 미투 운동을 통해 체육계에 만연한 권력형 성폭력 사건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대책 마련과 함께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이기흥 회장은 이날 고개숙여 사죄하며 "고통 속에서 용기를 내준 피해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며 "체육회는 그간 내부 관계자들이 징계와 상벌에 관여하면서 암묵적으로 자행된 관행과 병폐에 대해 자정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정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조직적 은폐를 시도하거나 묵인, 방조한 연맹을 즉시 퇴출시키겠다"며 "또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 뽑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관리 감독의 최고 책임자로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 시키겠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쇄신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실행대책의 주요 내용은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및 국내·외 취업 원천 차단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구조적 개선방안 확충 ▲성폭력 조사 및 교육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실시 ▲선수 육성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이기흥 회장은 부조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 빙상연맹에 대한 심층 조사를 실시하며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메달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내식구 감싸기 식의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체육계 성폭력 사건을 방관한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체육 시민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오늘 대한체육회의 가혹행위·성폭력 근절 대책이 발표된 올림파크텔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기흥 회장의 보은인사, 선수촌 탈의실 몰카 사건 미온 대웅, ‘성추행 혐의로 영구 제명된 감독을 3년 자격정지로 감경‘시키는 등의 행보를 지적하며 대책 마련과 사과문 발표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근탁 기자 maximt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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