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상속분쟁 확산...다른 형제들은?
삼성가 상속분쟁 확산...다른 형제들은?
  • 김호성
  • 승인 2012.02.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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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이맹희 이어 누나 이숙희도 소송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형 이맹희 씨에 이어 누나인 이숙희 씨도 이 회장을 상대로 자신의 상속분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형제들의 줄 소송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삼성가의 상속 분쟁이 확산되고 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둘째딸인 이숙희 씨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을 상대로 상속회복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이병철 창업주의 큰 아들 이맹희 씨 역시 비슷한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이숙희 씨는 범 엘지가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부인이며 이건희 회장의 둘째 누나이다.

이숙희 씨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선대 회장 즉 이병철 창업주 유산으로 인정된 차명주식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선대 회장이 타계 할때 차명주주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주식은 상속인들에게 포괄적으로 승계됐지만 이건희 회장이 이를 알리지 않은 채 단독으로 주식을 관리했다며 법적 상속분에 따라 주식을 반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씨는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생명 주식 223만여 주와 삼성전자 우선주와 보통주 각각 10주 그리고 삼정전자 주식으로 인한 배당금 등 1900억대의 상속분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최근 이맹희 씨가 제기한 소송가액 7100억 원의 4분의 1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이맹희 씨에 이어 이숙희 씨까지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른 형제들의 줄 소송이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 이맹희 씨나 이숙희 씨가 승소할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이건의 회장과 아들 이재용 사장이 대주주로 있은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속 소송 결과 지주회사격인 삼성생명의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길 경우 이건희 회장 측의 그룹 전체 지배 구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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