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설 연휴 밥상머리 전쟁 시작됐다
정치권, 설 연휴 밥상머리 전쟁 시작됐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1.23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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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정도 빠른 설 연휴, 밥상 이슈 무엇
정권심판론 vs 야당심판론, 프레임 전쟁

지역구 물갈이는 설 연휴 이슈의 핵심 의제
내 지역구에 누가 나올 것인지 여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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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지역구에 어떤 후보를 앉힐 것인지 여부를 띄우는 것이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포 지역구를 버리고 경남으로 지역구를 옮긴다는 소식을 설 연휴 전에 띄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번 설 연휴가 다른 해 설 연휴에 비해 빨리 찾아온 설 연휴다. 그리고 4월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은 이번 설 연휴가 중요하다. 설 연휴에서 어떤 밥상 이야기가 나오냐에 따라 향후 총선 민심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설 연휴 직전까지 각 정치권은 현역 물갈이와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장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를 하자면 자신의 지역구에 참신한 인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 프레임 전쟁, 최후 승자는

선거에 있어 민심이 변화하는 가장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는 명절 연휴다. 그 이유는 친인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치적 이슈를 토론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친인척들이 모여서 정치적 이슈를 토론하다보면 자신이 몰랐던 정치적 정보를 입수하게 되면서 새로운 정치적 시각을 갖게 되기도 하고, 기존의 정치적 시각을 확고히 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는 명절 연휴를 가장 중요시하게 여긴다.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이 설 연휴가 가장 큰 대목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예비후보들은 설 연휴도 없이 지역구를 누비면서 자신의 얼굴 알리기를 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에 여야는 역시 귀성 인사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용산역에서, 자유한국당은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자유한국당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면서 귀성 인사가 매년 더불어민주당은 용산역, 자유한국당은 서울역이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일제히 ‘정권심판론’을 내걸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안정론’ 혹은 ‘야당심판론’을 내걸었다.

이 프레임은 총선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에도 이 프레임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여야의 바람이다.

선거 특히 총선에서 표를 찍는 행위에 주요 변수 중 하나가 우리 지역구에 누가 후보로 출마를 했는지, 또는 그 후보의 공약이 무엇인지가 중요하게 작용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아무래도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이다. 후보가 누구냐 후보

공약이 무엇이냐는 지역적인 변수이지만 중앙정치로서 가장 핵심 이슈는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이다.

여야는 설 연휴를 맞이해서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을 띄워서 확실하게 기선 제압을 하겠다는 각오다. 그것을 바탕으로 지역구 후보로 누구를 앉히고, 공약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판단한다.

따라서 여야 모두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을 띄우기 여념이 없다. 설 연휴 동안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여야의 계산이다.

◇ 누가 앉느냐도 중요한 변수

선거를 앞둔 설 연휴 민심을 변화시키는 또 다른 변수는 역시 후보를 누구를 앉히느냐의 문제다.

더불어민주당이 평가 하위 20%에게 경선 때 감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설 연휴 전인 21일 평가 하위 20% 이슈를 띄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고, 자유한국당이 TK 지역 의원 절반 이상 물갈이 여론을 띄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즉, 대대적인 물갈이를 한다는 이슈를 띄워서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킨다는 것이 설 연휴 민심을 잡는 목표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지역구에 어떤 후보를 앉힐 것인지 여부를 띄우는 것이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포 지역구를 버리고 경남으로 지역구를 옮긴다는 소식을 설 연휴 전에 띄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불출마한 현역 의원 지역구를 전략공천으로 지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중진들에게 험지로 출마하라고 권유하고, 어느 지역구에 어떤 후보를 내세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역구 후보를 교체한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설 연휴 밥상 이슈를 확실하게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모처럼 고향에서 친인척을 만나게 되는 이번 설 연휴에서는 총선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야로서는 확실하게 세대교체를 한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줌으로써 설 연휴 민심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런 이유로 설 연휴 직전에 현역 물갈이 여론을 띄우는 것이다. 현역 물갈이 바람을 일으켜 정당이 쇄신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이 경쟁적으로 인재 영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이 경쟁적으로 인재 영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인재 영입 띄우기

그 일환으로 인재 영입을 띄우는 방안도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이 경쟁적으로 인재 영입 발표를 하고 있다.

물론 과거에 비하면 인지도 면에서는 상당히 낮은 후보들이지만 보다 전문화 됐고, 보다 정치적 신념이 확실해졌다.

과거처럼 무조건 운동권 출신이나 정치권에 기웃거렸던 인물이 아닌 자신의 분야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온 인문들을 내세웠다.

그것은 이제 다원화된 사회에서 다양한 직업군을 정치권에 진입을 시킴으로써 다원화 사회 현상을 법과 제도로 담겠다는 정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표심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이 과연 설 연휴 때 친인척들끼리 모여서 얼마나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의 소재가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인재영입 띄우기를 통해 각 정당이 쇄신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총선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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