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법원, '최순실 집사' 데이비드 윤 한국 송환 결정
네덜란드 법원, '최순실 집사' 데이비드 윤 한국 송환 결정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2.1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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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법원 "징역 1년 이상 선고 가능한 혐의"
송환 시 정치적 박해, 불공정 재판 가능성도 일축

[한국뉴스투데이] 네덜란드 법원이 '최순실 집사'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한국명 윤영식, 52)씨의 한국 송환을 허가했다.

이 결정이 그대로 확정되면 인터폴 수배 끝에 네덜란드에서 체포돼 하를렘 인근 구치소에 8개월간 수감돼 있던 윤씨는 한국으로 송환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는 11일 노르트홀란트주 법원 결정문을 입수하고 이 법원 재판부가 "나는 결백하고 석방돼야 한다"는 윤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오히려 사문서 위조, 자금세탁, 알선수재, 사기 등의 범죄를 열거하며 윤씨가 적어도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씨의 혐의가 인정되면 한국 뿐 아니라 네덜란드에서도 처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송환 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윤씨의 주장 역시 재판부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한국과 네덜란드 간 범죄인 인도 조약을 고려할 때 한국은 유럽인권조약 6조에서 규정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국가”라고 판시하며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범죄인 인도를 불허하기는 어렵다는 그 동안의 유럽인권재판소 판례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국내 상황 상 정치적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윤씨의 주장에 재판부는 “한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것은 정치적 이유가 아니며, 한국의 정치 상황은 네덜란드 법원이 판단할 문제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밖에도 윤씨는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의 진본여부 불확실과 한국에서 전문가를 불러 추가심리를 진행해야한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지만 모두 기각됐다.

윤씨는 이날 결정에 불복해 한 차례 대법원에 상소할 수 있으며 상소가 기각될 경우 법무부 장관의 최종 결정에 따라 송환이 확정된다.

네덜란드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네덜란드 법무부에서는 금방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이지만 대법원 심리가 얼마나 걸릴지는 미정이다.

한국 국적의 독일영주권자인 윤씨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독일 생활과 코어스포츠 운영을 도우며 최씨의 생활 전반을 보좌하는 등 사실상 집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수사 이후 독일 등에서 도피생활을 해왔다.

윤씨는 2016년 초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부지가 뉴스테이 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작업비 명목으로 3억원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같은해 9월 독일로 출국한 후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해 5월 3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현지 헌병에 검거돼 한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재판을 받아왔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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