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지역 판세] ⑤ 충청
[4.15 총선 지역 판세] ⑤ 충청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4.10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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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드러내지 않는 표심, 어디로
세종·오송 등 외지인 유입 많아져

자민련 몰락 이후 지역 맹주 사라지고
지역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예측 못해

4.15 총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총선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야 모두 총선 승리의 사활을 걸었다. 각 당 지도부는 사방팔방으로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지역구 후보들 역시 저마다 자신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서 어필을 하고 있다.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본지는 지역별 판세 분석 시리즈를 싣는다.<편집자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공주·부여·청양 후보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오후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기호 1번을 뜻하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공주·부여·청양 후보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오후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기호 1번을 뜻하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충청권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특징때문에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애를 먹는 지역이다. 영남이나 호남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가 뚜렷하게 외부로 표출되지만 선거 당일 투표장에 가서도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성향을 충청 주민들은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충청권은 뚜껑이 열릴 때까지 절대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 부동층이 많으면서 스윙보팅 지역으로 불리는 곳이 바로 충청이다. 충청은 세종시·대전을 포함해 28곳이다. 수도권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여당도 야권도 모두 자신의 텃밭이라고 자신할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 엎치락 뒤치락 했던 지역

실제로 이 지역은 엎치락 뒤치락 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14곳, 더불어민주당이 13곳으로 팽팽했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를 했다.

그 이전에는 지역 맹주를 자처했던 자유선진당이 있었기 때문에 보수가 우세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세종시 등을 중심으로 젊은 층의 인구가 유입이 되면서 보수에게 유리한 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가 됐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나 미래통합당 등은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지역 민심을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8개 선거구 중 14곳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고, 미래통합당은 12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 우세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충청 민심이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다.

숨겨진 표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후보들에게는 어려운 선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 19 사태가 터진 초반에는 우한교민 수용 과정에서 정부와 아산 및 진천 지역 주민들과도 갈등이 빚어지면서 지역 민심이 요동쳤다.

이런 코로나 사태가 앞으로 어떤 민심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충청이다.

◇ 박수현의 도전

가장 격전지는 공주·부여·청양인데 박수현 민주당,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 서구갑·을과 유성갑·을, 세종갑, 충남 천안을·아산을·논산계룡금산·당진과  공주부여청양, 충북에서는 청주흥덕·청원·서원과 제천단양을 우세 지역으로 꼽았다.

8일 오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충남 아산시 충무로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 충남 아산시갑 이명수 후보, 충남 아산시을 박경귀 후보의 지원 유세를 벌였다.(사진/미래통합당)
8일 오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충남 아산시 충무로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 충남 아산시갑 이명수 후보, 충남 아산시을 박경귀 후보의 지원 유세를 벌였다.(사진/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은 대전 동구·대덕구·중구, 충남에서는 홍성예산·공주부여청양·보령서천·서산태안, 충북에서는 청주상당과 충주·제천단양·증평진천음성·보은옥천영동괴산을 우세 지역으로 선택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충청 지역은 어느 특정 정당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그런 지역이 아니라서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민련과 자유선진당으로 이어진 충청 맹주가 이제는 사라지면서 어느 특정 정당이 차지하지 않는 그런 지역이 됐다.

이것이 오히려 충청 지역을 날로 발전하게 만들었고, 외지인들의 유입이 이뤄지게 만들었다. 영남이나 호남의 경우 특정 정당이 오랫동안 한 지역의 터주대감 역할을 하면서 오히려 지역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충청은 일찌감치 지역 맹주 정당이 사라지면서 그에 따른 지역 발전을 이뤄냈다는 점이 특이하다.

◇ 외지인의 대거 유입, 총선 선거에 미치는 영향

충청이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외지인의 유입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강하다는 점이다. 세종시의 경우 행정도시이기에 다른 지역에 거주했던 공무원들이 대거 유입됐다.

여기에 오송 등 산업단지가 곳곳에서 세워지면서 그에 따른 근로자들이 유입됐다. 이것이 지역 토박이의 표심보다 영향력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 됐다. 그것은 선거 결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지역 토박이들은 자신의 표심을 드러내지 않지만 외지인들은 자신의 표심을 드러낸다.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충청이 여야 모두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기존 토박이 표심과 외지인 표심이 한데 어우러져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지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정당이나 후보들 입장에서는 피가 마를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적중되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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