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지역 판세] ⑥ 경기·인천
[4.15 총선 지역 판세] ⑥ 경기·인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4.13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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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특정 정당 텃밭 아니기에 안심 못해
정권안정론 vs 정권심판론 구도 대결 속

차명진·김대호 막말 논란에 통합당 당혹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에 어떤 영향 미치나

4.15 총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총선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야 모두 총선 승리의 사활을 걸었다. 각 당 지도부는 사방팔방으로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지역구 후보들 역시 저마다 자신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서 어필을 하고 있다.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본지는 지역별 판세 분석 시리즈를 싣는다.<편집자주>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일 용인정 지역구 후보인 이탄희 후보의 유세지원에 나섰다.(사진/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일 용인정 지역구 후보인 이탄희 후보의 유세지원에 나섰다.(사진/더불어민주당)

경기·인천은 전체 의석 253석 중 72석으로 사실상 전체 지역구 선거의 최대 승부처이다. 경기·인천을 잡는 정당이 사실상 원내 1당이 된다. 이런 이유로 여야 모두 지난 20대 총선도받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경기·인천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하면 ‘정당의 색깔’이 약하다. 누가 텃밭이라고 할 수 없고, 맹주로 자처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이에 정권심판론 바람이 부느냐 정권안정론 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총선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다. 여당은 정권안정론을, 야당은 정권심판론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부던히 움직이고 있다.

◇ '이낙연 중심-김종인 중심' 선거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최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시설장이 총출동하면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유승민 의원이 화력 지원을 하고 있다.

여당은 야당심판론을 꺼내들었다.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야당이 말로는 협치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발목만 잡았다는 것이다. 이에 “싸우는 전사 대신 일하는 일꾼”을 내세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즉, 21대 국회는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문재인 정부 3년 동안의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 특히 수도권 싹쓸이가 현실화되면서 견제를 위해서는 야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지난 주말 동안 여야 모두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수도권 표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표심이 정권안정론으로 기울어질지 정권심판론으로 기울어질지는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여야 모두 저마다 의석수를 자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41+α를 노리고 있다. 특히 서울 인접 도시를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25~26곳을 우세한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권심판론 바람이 불면서 우세한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 막말 파동으로 고전하는 통합당

문제는 미래통합당이 막말 파동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 연수갑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의 후폭풍이 상당하다. 본인은 ‘겸양의 미덕’으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지역 비하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강하다.

지난 12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경기 용인을 이원섭 후보의 선거 유세를 지원을 벌였다.(사진/미래통합당)
지난 12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경기 용인을 이원섭 후보의 선거 유세를 지원을 벌였다.(사진/미래통합당)

여기에 김대호 전 서울 강서갑 미래통합당 후보의 ‘3040세대 비하 발언’과 ‘노인 장애인 발언’으로 인해 서울 인근 지역 경기 지역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가장 압권은 아무래도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이다. 이 발언이 터져 나오면서 정치권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미래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이번 막말이 경기·인천에서 갖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당 윤리위원회에서 ‘탈당 권유’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면서 그에 따른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런 막말 파문이 과연 이번 총선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막말 파문으로 인해 2~5%포인트 정도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이번 주말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유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 민주당의 경기·인천 압승이냐, 통합당의 약진이냐

결국 경기·인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하느냐 미래통합당이 약진을 하느냐가 이번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지역 결과가 어느 정당이 과반을 넘기느냐를 넘어서 범여권 혹은 범야권의 180석 넘는 것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인천은 전통적으로 서쪽은 야당의 텃밭, 동쪽은 여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 공식이 과연 깨질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에 어떤 식으로 견인할 것인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기가 23.88%, 인천이 24.73%인데 전국 평균이 26.69%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이 수치가 과연 본투표에 어떤 식으로 미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투표율을 보수 진영의 경우 샤이 보수가 투표장에 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보수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고, 반대로 진보 진영 역시 자신의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진보층의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느 지지층이 본투표에서 얼마나 많이 가느냐에 따라 경기·인천의 선거 판도는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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