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포스트 코로나 대비 총력
정·재계 포스트 코로나 대비 총력
  • 차지은 기자
  • 승인 2020.06.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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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세제 지원 범위 확대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
SK·현대차·LG·현대 비롯한 화장품 업계 등 현금 융통 나서

[한국뉴스투데이] ‘~의 후에’를 뜻하는 ‘포스트’와 코로나 19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신조어, ‘포스트 코로나’는 코로나19 가 지나간 이후의 새로운 일상과 경제적·사회적 변화를 뜻하는 말로 최근 정·재계의 화두다.

지난 5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움.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5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움. (사진제공/뉴시스)

◊거래세 낮추고 과세 증가

정부는 내달 중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 보고 자료에서 기획재정부는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가상자산(암호화폐) 과세 등 세법 개정 추진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기재부 1차관을 팀장으로 경제·산업 분야 포스트 코로나 대책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다. 태스크포스는 경제·산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코로나 사태 이후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유망산업을 육성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을 강화하는 방안 역시 논의하고 있다. 유턴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범위를 늘려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의 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거래세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대신 주식 양도차익 등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골자다. 금융상품에 대한 과세 범위를 포괄적으로 확대하고 주식 관련 상품에 대한 손익 통산이나 이월공제를 허용할 예정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방안도 준비 중이다. 가상화폐 역시 매매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제 지원 방안은 내달 중 내년 세법개정안 형태로 발표될 예정이다.

◊현금성 자산 확보 서둘러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88조5074억원으로 전월 대비 7%(5조8952억원)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16%(12조2118억원)나 늘었다. 재계 역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전력하는 모습이다.

먼저 SK그룹의 계열사 SK E&S는 지난달 중국 민영 가스업체(차이나가스홀딩스)의 지분(10.25%)을 전량 매각해 1조8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SK가 확보한 자금은 동남아 등에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권을 매각해 1조3000억원을 현금화했다. 석유제품 소매 판매사업 관련 부동산은 코람코자산신탁에, 주유소 영업 자산은 현대오일뱅크에 각각 넘겼다.

LG화학은 최근 비상경영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전자·화학·상사 등 LG 관계자가 보유했던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을 처분해 1조3700억 원을, LG CNS 지분을 매각해 1조 원을 각각 확보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최근 전 계열사에 현금성 자산 확보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계열사는 비용 절감과 차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현금 마련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부실 점포를 2~3년 이내 최대 규모로 처분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미 20여 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쳤다. 이마트 역시 스타필드 건설 예정지였던 서울 마곡지구 땅을 매각해 8000억 원의 이익을 남겼다.

CJ푸드빌은 신규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부동산을 비롯한 고정 자산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철수하고 신규 출점을 보류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경영 악화가 깊어진 한진은 유동성 위기에 결국 종로 송현동 부지를 비롯해 렌터카사업과 영종도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의 매각을 결정했다.

◊자산 매각 추진 나선 재계

화장품 업계의 매각도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한국콜마, SK바이오랜드 등이 자산을 매각했거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성암빌딩을 신영건설의 모회사 신영에 매각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초 성암빌딩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한양건설을 우선 협상자로 선정해 1600억 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한양건설 측이 매입을 철회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다시 진행된 입찰에는 신영을 비롯해 15곳이 참여한 가운데 신영이 최종 매수자가 됐다.

한국콜마의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5월 자회사 콜마파마의 보유지분 전량과 한국콜마의 제약 사업부문을 약 5124억 원에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K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인 SKC 역시 자회사 SK바이오랜드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차지은 기자 jijijibe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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