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세계 스포츠 경제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세계 스포츠 경제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7.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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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14조, 유럽 축구 4.5조 재정적 손실 예상
나이키‧아디다스, 지난해 수익 대비 약 40% 하락

[한국뉴스투데이] 전 세계 스포츠 경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로 세계 스포츠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19로 세계 스포츠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스포츠 ‘상실의 시대’

전 세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공황을 맞이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만으로도 장기침체는 물론,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 예상한다. 스포츠 영역도 예외일 수는 없다.

지난 4월 스포츠 관련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투써클즈(Two Circles)는 스포츠계에 어두운 소식을 전했다. 올해 열릴 예정이던 스포츠 경기(5000명 이상 입장) 중 53%에 불과한 2만6424개의 경기만이 개최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 역시 지난 4월 관련 보도에서 올해 세계 스포츠 산업 매출은 616억 달러(74조 원)가 축소돼, 737억 달러(89조 원)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도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더욱 거세졌다.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해외 스포츠 리그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 있지만, 재정적 손실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유럽 4대 축구 리그, 손실 예상액 4.5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4대 축구 리그는 큰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회계업체 KPMG는 유럽 5대 축구 리그가 코로나19로 입는 총 손실을 최대 4조5260억 원으로 추산했다. EPL이 10억 파운드(1조5334억 원)로 가장 많고, 분데스리가 8억1650만 유로(1조1390억 원), 라리가 6억7880만 유로(9469억 원), 세리에A 6억5000만 유로(9,067억 원) 순이다. 전반적으로 시장가치가 크고 리그 진행률이 낮을수록 손해가 큰 모양새다.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리그 재개를 강행한 것도 그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에도 암울한 미국 스포츠

우리나라에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미국 프로스포츠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전문가들의 경제적 손실 예상치는 최소 14조 원이 넘는다. 올가을 개막 예정인 프로풋볼(NFL)마저 늦춰질 경우 손실 규모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개막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시즌 76경기를 치르면 매출이 지난해 97억3000만 달러(11조7149억 원)에서 27억5000만 달러(3조3110억 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팀당 60경기 진행으로 최종 결정되어 매출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는 118년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지 않는다. 마이너리그 관리기구인 미국 국립프로야구협회 팻 오코너 회장은 지난 1일(대한민국 기준) “마이너리그 2020시즌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코너 회장이 밝힌 마이너리그 개막 취소의 가장 큰 이유는 ‘수익 구조’다. 대규모 TV 중계권 수익을 확보한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마이너리그 구단 수익의 대부분은 입장 수익에서 나온다.

ESPN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너리그 매출의 85~90%는 입장료, 주차비, 먹거리 판매, 구장 내 용품 매장 등 관중 수익에서 나왔다. 무관중 운영은 불가능한 셈. 실제 메이저리그는 지난 5월부터 1000여 명에 이르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방출했다. 마이너리그 구단 운영진 역시 대규모로 급여를 삭감하고 일부 직원들은 임시 해고했다. 심지어 2021시즌부터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마이너리그 구단의 수를 대폭 줄일 예정이다.

◇스포츠 공룡 기업 나이키‧아디다스 ‘휘청’

글로벌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나이키의 1분기 매출이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영업 차질로 38% 감소했다. 지난달 존 도나호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에 코로나19로 닫았던 매장 대부분이 문을 열었고 온라인 판매가 75%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 감소를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이키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01억8,000만 달러(12조2567억 원)에서 63억1000만 달러(7조5972억 원)로 감소했다. 북미 시장 매출은 23억3000만 달러(2조8053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 떨어졌다.

지난 4월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96%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의 1분기 순 매출은 47억5300만 유로(6조6300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지역별 순 매출을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 줄었다. 아디다스는 전 세계 매장의 70% 이상이 여전히 문을 닫은 상황으로, 2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는 올해 575억 원(지난해 매출 15% 상당)을 손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해마다 200억~300억 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는 국내 프로야구 역시 구단별로 100억 원대의 추가 손실이 불가피할 실정이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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