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發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發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전광훈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8.1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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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퍼져... 소재불명도 많아 '혼란'
전광훈 목사, 광복절 집회 참석해 연설 논란... 법원, 보석 취소 신청
정치권도 맹비난... 통합당조차 '공동체 안위 위협, 무책임' 선그어

최근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K-방역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현재 정부가 교인명단을 확보했지만 소재파악 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편집자 주>

▲ 사랑제일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감염된 교인들이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사랑제일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감염된 교인들이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전 목사는 이번 사태를 두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바이러스 테러”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 K-방역 무력화? 사랑제일교회發 코로나 대유행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최소 6개 시·도로 퍼저나가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83명이며 2500여명의 검사 인원 중 15%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중대본은 아직 교인 명단확보와 소재지 파악, 연락두절 등으로 인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자가격리 및 진단검사 안내를 하지 못한 인원만 약 800여명 수준으로 정부가 확인한 4000여명의 교인 명부 중 590여명은 소재지와 연락처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교인 확진자가 강원, 충남, 제주, 대구 등 타지역의 교회에 접촉해 바이러스를 퍼뜨린 사례도 현재까지 7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도 최소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n차 전파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격리된 환자 중 한명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탈출해 현재까지 탈주극을 벌이는 등 통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바이러스 테러 당했다” 전광훈, 광복절 집회 참석 논란

이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연설까지 진행한 것이 알려지며 국민들의 공분이 커진 상황이다.

전 목사는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보수단체 등이 개최한 ‘문재인 퇴진 국민집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은 채 약 16분간 연설을 진행하면서 “나는 열이 오른 적이 없다”라며 강조했지만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서울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이 자리에는 통역담당 여성 또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진행을 봤으며 전 목사는 김경재 전 의원 등 집회에 참석한 보수 인사들과 손을 맞잡거나 쓰던 마스크를 돌려쓰는 등 전 목사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지난 17일 전 목사가 성북구보건소 구급차에 탑승하며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통화하는 장면이 알려지며 재구속하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현재 28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

이에 검찰은 지난 16일 전 목사가 보석조건을 위반했다고 보고 법원에 보석 취소를 요청했다.

검찰은 “법원이 지난 4월 보석 허가 당시 "이 사건과 관련될 수 있거나 위법한 일체의 집회나 시위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이를 어겼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 개신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테러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 목사는 “2주 전에 바이러스 테러하는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우리 교회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꼼꼼히 체크했는데 하필 8.15 대회를 앞두고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것은 외부세력, 넓게 보면 북한 소행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 정치권에서도 비판 목소리

이번 사랑제일교회 사태로 인해 정치권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기를 문란하게 만든 심각한 범죄“로 규정하면서 강한 법적, 도덕적 책임을 촉구했다.

정의당 또한 이번 사태를 두고 “신천지보다 더 무모하고 위험했다”고 평가하며 엄벌을 요구했다.

심지어 통합당 조차 “공동체의 안위마저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내면서 선을 긋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 목사가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수습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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