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주동지회에 고발당한 구현모, 미래는?
KT 민주동지회에 고발당한 구현모, 미래는?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8.25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 사장, KT 민주동지회로부터 산업안전보건법, 노조법 위반으로 고발 당해
사내 메일 무단 삭제 의혹도 불거져... 삭제경위 놓고 KT측 여전히 묵묵부답
역대 KT 회장 중 가장 어리지만 "꼰대" "불통' 이미지 생긴 구 사장...돌파구는?

최근 구현모 KT 사장이 KT 민주동지회로부터 산업안전보건법과 노조법 위반으로 노동부에 고발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구 사장으로서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첫 노동부 피고발 사례로 사내 메일 무단 삭제 의혹 등과 연관돼 최대 위기를 맞았다. <편집자 주>

▲ 구현모 사장이 KT민주동지회로부터 산업안전보건법과 노조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됐다. (사진/뉴시스)
▲ 구현모 사장이 KT민주동지회로부터 산업안전보건법과 노조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됐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KT 민주동지회가 구현모 사장과 박순하 업무지원단장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 민주동지회, 구현모 사장 고발하다

지난 11일 한 언론에 따르면 KT 민주동지회는 구 사장과 박 단장을 산업안전보건법과 노조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일 노동부에 고발했다.

고발장을 보면 경기도 의정부에서 근무하는 경기지원1팀은 극도로 열악한 사무실에서 근무해야했고, 일부 팀원이 사무실 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묵살했다.

그러던 지난 5월 일부 팀원들이 한 언론매체의 취재에 응하며 이같은 사실이 폭로됐다.

당시 KT는 사무실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두달 뒤 입장을 바꿔 ”사무실 이전은 없다“며 취재에 응했던 직원 두 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 지난 6일 각각 정직 3개월과 3개월 감봉으로 징계를 최종 확정했다.

KT는 ”두 직원이 내부고발 뿐 아니라 작업 현장 갑질 등 여러 혐의가 파악돼 징계 절차를 밟게됐다“고 말했지만 민주동지회 측은 ”사측이 뒤늦게 두 직원의 혐의를 발견해 징계를 준 것이며 전혀 중징계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 또 다른 의혹, 사내 메일 삭제 의혹

구 사장에게 불거진 또 다른 의혹으로는 사내 메일 무단 삭제 의혹이 있다. 올 가을에 있을 노조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회사개입 근절을 요구하는 한 직원의 사내 메일을 사측에서 무단으로 삭제한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이었다.

지난 5월 말부터 한 직원은 노조위원장 선거에 대한 불법개입 중단을 호소하는 사내 메일을 전 직원을 상대로 발송했다.

그러나 사측은 장씨의 사내메일을 무단으로 삭제한 것이 드러났는데 이러한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사내 담당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삭제 경위 해명을 요구한지 한달이 다되가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라며 ”회사 내부에서 문제를 마무리 지으려는 것을 무시한다면 불가피하게 수사의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악재들로 상처 난 ‘구현모號’

구 사장의 악재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구 사장은 취임 초기 역대 KT 회장 중 최연소인 50대 CEO로 주목받았다.

이로 인해 구 사장은 취임때부터 젊은 KT라는 청사진을 보이며 소통이 기반이 된 업무 스타일을 천명했고, 특히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20대와 30대 직원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오히려 직원들로부터 ‘꼰대’와 ‘불통’의 이미지만 부각됐고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는 직원들의 불만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KT가 지난 5월 새 비전과 핵심가치 홍보를 위한 소통미팅을 진행한 바 있는데 이후 기업문화실에서 직원들에 교육 내용을 확인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된 바 있다.

이렇듯 불통 리더십 논란이 불거진 구 사장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첫 조사를 받게 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구 사장의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본지는 이번 사건들에 대해 KT 측과 통화를 시도했고, KT는 이번 사건들에 대해 ”별다른 해명이 없다“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