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은 이낙연 남은 숙제는
한 달 남은 이낙연 남은 숙제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2.08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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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당 대표 맡은 후 지지율 하락세
문재인 대통령과 운명 함께한 이낙연 대표
 
보궐선거 선대위원장으로 전국 돌아다닐 듯
3월 9일 이후 대권 행보는 과연 어떤 식으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정해야 할 시기가 이제 한달도 남아있지 않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하려면 오는 3월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당 대표 도전으로 인해 여권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내려졌고, 현재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3월 9일 당 대표직에서 내려온 후 대권 도전이 과연 좋은 선택인지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편집자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확행위원회와 한국철도공사간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확행위원회와 한국철도공사간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6개월의 당 대표 임기가 과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당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당내 입지를 강화하고 대권 주자로서 자리 매김을 하겠다는 의도와 다르게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와 한몸이 된 이낙연

사실 이 대표의 운명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초대 국무총리를 했으며, 사실상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무총리 자리에서 내려왔을 때 정치권 한쪽에서는 차라리 한 발 떨어져서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국무총리 자리에서 내려오자마자 곧바로 총선에 뛰어들었고, 당 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문재인 대통령=이낙연 대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으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가 곧 이 대표의 지지율 추이가 됐다.

최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요동을 치면서 이 대표의 지지율도 요동을 치는 이유가 바로 이것에 있다. 이 대표가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고 해도 문 대통령의 운명과 함께 하는 상황이 된 것.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국무총리 자리에서 내려왔을 때 정치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서 조용히 움직였어야 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치에서 뒤로 물러난 상태에서 경기도정에만 몰두를 하면서 오히려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와는 다르게 이 지사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 지지율 1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수행할 것이 아니라 뒤로 물러나서 대권 도전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럼에도 당내 평가는

그럼에도 당내 평가는 나쁘지는 않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정안 추진, 국가정보원법, 경찰청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들을 비롯해 공정경제 3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 등 경제·민생 관련 입법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헌정 사상 최초로 법관 탄핵안을 본회의에 통과시키면서 이 대표에 대한 당내 분위기는 호의적이다.

이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 처리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만약 2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처리한다면 당내 평가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월 9일 당 대표직에서 내려온 다음에 어떤 행보를 할 것인가 여부다. 일단 4월 보궐선거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궐선거 선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특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서울·부산시장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등 보궐선거가 있기 때문에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이 대표의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지사가 경기도정에 매몰돼 있는 동안 이 대표는 전국을 돌면서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보궐선거 이후에는

보궐선거 이후에는 이 대표는 정치에 다소 물러나 있으면서 대권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사실상 출마 선언 아닌 출마선언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것은 한국형 복지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에 따라 민심을 읽기 위한 전국 단위 투어 등을 하면서 자신의 구상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대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게 된다면 대권을 포기하고 당권을 계속 가지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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