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에 효과” 주장
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에 효과” 주장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4.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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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 코로나 억제 효과 있어
인체 대상 실험 아닌 개, 원숭이 대상으로 실험
지난 13일 남양유업과 한국의과학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 연구 결과.(사진/남양유업 연구결과 자료 갈무리)
지난 13일 남양유업과 한국의과학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 연구 결과.(사진/남양유업 연구결과 자료 갈무리)

[한국뉴스투데이]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파장이 커졌다.

지난 13일 남양유업과 한국의과학연구원은 서울시 중구 청파로 LW컨벤션에서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심포지엄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진단키트의 발달 및 제약회사를 위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식품을 기반으로 한 항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열렸다.

심포지엄에서 연구진은 항바이러스 유효성 검사가 손소독제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페인트, 벽지 등 다양한 공산품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김치와 발효유 등에 들어 있는 유산균이 국내외 논문에서 동물실험, 임상실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고 이를 바탕으로 한 리뷰 논문도 발표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장인 박종수 박사가 발표한 항바이러스 면역 연구소 운영과 불가리스 제품의 항바이러스 연구 성과 발표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시대에 있어서 안전성이 담보되어 있는 식품에서의 바이러스 예방적 측면 연구를 위해 항바이러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인데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남양유업의 발효유 ‘불가리스’제품의 실험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바이러스 억제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효과를 확인했다는 것.

문제는 해당 실험이 인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플루엔자H1N1의 경우 개의 신장세포를 코로나바이러스는 원숭이 폐세포를 사용해 결과를 도출했다. 

남양유업과 연구진은 결과보고서에서 인플루엔자H1N1이 주로 구강과 비강을 통해 유입되는 특징을 고려할 시 불가리스 내 유효성분이 바이러스의 세포내부착을 직접 차단하고 바이러스가 이용하는 세포 수용체(HPSGs)역할을 무력화하는 등 구강내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결론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서도 안전성이 담보되어 있는 식품(발효유)에 대한 실험결과로 1회 음용량(150mL) 및 구강을 통해 음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소와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결론냈다.

이같은 발표에 이날 남양유업 주가는 장 마감 직전 8%를 급등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남양유업의 연구 결과를 문제삼으며 14일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 대비 5% 이상 하락했다.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식약처는 “심포지엄의 학술 목적 발표를 부당한 표시광고로 보긴 어렵지만 해당 연구결과가 언론 보도자료로 배포된만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측에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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