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페미니즘 정서, 정치권 핵심 화두 되나
반페미니즘 정서, 정치권 핵심 화두 되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5.20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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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앞두고 反페미니즘 정서 정치권 강타
20대 남성 개X끼론, 反페미니즘 정서 대변하고
 
페미니즘 정부 표방한 문재인 정부
20대 남성의 소외된 마음 채워야

반페미니즘 정서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개X끼론이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강타하면서 그들이 왜 좌절하고 분노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정치권이 나서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20대 남성을 위한 정치적 레트로를 넘어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들이 왜 반페미니즘 정서를 가지게 됐는지 그리고 그 반페미니즘 정서를 어떤 식으로 해소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저 20대 남성 유권자들의 ‘표’만 구걸할 뿐이다. <편집자주>

최근 정치권이 20대 남성 유권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반페미니즘 정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대학생 페미니즘 연합동아리 '모두의 페미니즘' 기자회견 중 퍼포먼스 장면.(사진/뉴시스)
최근 정치권이 20대 남성 유권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반페미니즘 정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대학생 페미니즘 연합동아리 '모두의 페미니즘' 기자회견 중 퍼포먼스 장면.(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내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이 20대 남성 유권자들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 20대 남성 유권자들을 바라보게 됐다는 것은 20대 남성 유권자들이나 정치인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20대 남성 개X끼론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다. 한때 정치권에 페미니즘이 강타했고, 그것이 20대 남성을 소외시켰다. 그리고 이제 그 20대 남성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반페미니즘 정서 강타

반페미니즘 정서가 강타하게 된 것은 4.7 재보선 이후이다. 4.7 재보선 이후 정치권은 20대 남성이 왜 더불어민주당에게서 등을 돌렸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 대해 정확하면서도 진지한 접근은 없이 단지 20대 남성이 반페미니즘 정서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고, 그에 따른 접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반페미니즘 정서에 편승해서 발언을 쏟아내거나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이 왜 반페미니즘 정서를 갖게 됐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해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없다. 반페미니즘 정서를 정치에 어떤 식으로 이용할 것인가 특히 내년 대선에서 어떤 식으로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만 있을 뿐이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이 20대 남성의 진짜 고민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단지 20대 남성이 반페미니즘 정서를 갖고 있다는 것에 편승해서 공격적이면서도 혐오에 기대는 그런 발언과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20대 남성의 분풀이용 발언과 정책으로 20대 남성 유권자들의 환심만 사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물론 양성 평등 학자들은 경고를 하고 있다. 20대 남성 유권자들이 왜 반페미니즘 정서를 갖고 있는지 페미니즘에 혐오를 넘어 분노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대 혐오 정서로 표심 자극

상대에 대한 혐오를 바탕으로 표심을 자극한다면 순간적인 돌풍을 일으킬 수 있지만 결국 그것은 또 다른 반작용을 만들어 낼 뿐이다.

문재인 정부가 ‘페미니즘’ 정부를 표방하면서 결국 20대 남성은 ‘반페미니즘’ 정서를 갖게 됐다. 즉, 페미니즘 정부를 표방하는 것이 ‘양성 평등’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이 이번 재보선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물론 페미니즘을 통해 양성 평등 사회를 이뤄야 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이지만 접근법이 상당히 잘못됐다는 것이 20대 남성들의 반페미니즘 정서에서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20대 남성들이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20대 남성 개X끼론’을 펼치게 된 것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소외된 20대 남성

그것은 20대 남성이 정책 등에서 소외가 됐기 때문이다. 20대 남성의 고민과 고충에 대해 누구 하나 들어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20대 남성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20대 남성의 고민과 고충을 들어주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함께 내놓는 그런 작업이 있어야 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그런 고민을 한 흔적이 없으면서 그에 따라 20대 남성이 ‘반페미니즘’ 정서를 갖게 됐다.

20대 여성은 ‘페미니즘’이라는 이유로 각종 정책 입안에 반영이 됐지만 20대 남성은 소외가 되면서 결국 反문재인 정서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런 20대에게 20대 남성들을 위한 정책을 정치권에서 쏟아낸다고 달가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또 다시 소외될 것을 뻔히 알기 때문이다. 결국 양성평등은 어느 특정 성별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모두 함께 평등하게 누리는 그런 정책이 돼야 하고, 그것을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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