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목잡힌 도쿄올림픽의 운명은
코로나19에 발목잡힌 도쿄올림픽의 운명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7.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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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경제적 효과, 외교 모두 빵점 예상
최대 광고주 도요타 손절도 영향 클 것
 
무관중 올림픽에 일본 국민 분노 높아져
프랑스 대통령만 유일하게 참석할 것으로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최악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흥행은 물론 경제적 효과, 외교 그 어떤 부분에도 만족스런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본지진으로 무너진 일본의 자존심을 세우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애초 기대와는 달리 몰락하는 일본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만큼 도쿄올림픽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는 낮다. <편집자주>

도쿄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13일 선수들이 생활하는 선수촌이 문을 열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선수단 입촌 상황 등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며 선수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채 선수촌과 경기장 등 필수적인 장소만 오갈 수 있다. 외부 식당, 상점 등은 자유롭게 다닐 수 없다. 또 선수촌에 체류 중인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은 14일 올림픽 선수촌의 모습. (사진/뉴시스)
도쿄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13일 선수들이 생활하는 선수촌이 문을 열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선수단 입촌 상황 등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며 선수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채 선수촌과 경기장 등 필수적인 장소만 오갈 수 있다. 외부 식당, 상점 등은 자유롭게 다닐 수 없다. 또 선수촌에 체류 중인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은 14일 올림픽 선수촌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일본이 도쿄올림픽에 사활을 건 이유는 2011년 동일본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일본의 자존심을 세우고 전세계 만방에 일본이라는 존재를 알리기 위함이다. 

앞서 1964년에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무너진 일본을 일으켜세우고 선진국 대열로 들어갔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는 기회였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지만 일본 정부의 계획은 코로나19 때문에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흥행은 물론 경제적 효과도

도쿄올림픽이 실패할 것이라는 예견을 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다. 도쿄의 평균 감염자 수는 현재도 치솟고 있다. 선수촌 사이에서도 선수들의 감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확진자는 60여명에 달한다.

우스개 소리로 금메달의 주요 변수가 코로나19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벌써부터 일부 종목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상대 선수가 부전승으로 올라간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보니 일본 국민 사이에서도 도쿄올림픽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

교도통신이 지난 17~18일 18세 이상 전국 남녀를 대상으로 유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우려 관련 질문에 87%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기대한다”는 응답자는 35%에 불과했다.

이는 스가 총리 지지율로 이어진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35.9%에 그치며, 지난달보다 8.1%포인트 폭락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일본 유권자 144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포인트 뛴 49%로 집계됐다. 여론조사는 스가 총리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가 정부가 조기에 무너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모습. (사진/뉴시스)
도쿄올림픽 선수촌 모습. (사진/뉴시스)

경제적 효과는

도쿄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일본 정부로서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도요타가 올림픽 TV광고를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도요타는 지난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10년 계약’을 기준으로 2000억엔(약 2조800억원)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손절을 선언했다.

도요타의 손절 선언은 다른 일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도쿄올림픽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올림픽 외교는 빵점에 가깝다. 스가 총리는 전세계 100여개 국가 지도자 및 고위 관리를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참석하겠다고 밝힌 인물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만 유일하다. 이는 파리 하계올림픽(2024년) 때문이다.

즉, 사실상 외국 귀빈은 참석하지 않는 셈이다. 외국 귀빈이 없는 올림픽은 중흥 올림픽을 표방했던 일본의 자존심을 구기게 만들기 충분하다.

우리나라와의 외교도 빵점

더욱이 우리나라와의 외교도 빵점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막판 진통을 거듭한 끝에 결국 무산됐다.

일본 언론은 계속해서 우리 정부의 탓으로 돌리면서 혐한 정서를 꺼내들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일본 국민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태도는 변함없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계속해서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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