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부지점장 고객 예금 빼돌려...은행 대응 '황당'
우리은행 부지점장 고객 예금 빼돌려...은행 대응 '황당'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11.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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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금융센터지점 부지점장 고객 예금 횡령 후 극단적 선택
우리은행 전주금융센터지점 부지점장이 고객의 돈을 빼돌리다 적발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은 피해보상은 커녕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 피해자 가족이 청원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은 우리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우리은행 전주금융센터지점 부지점장이 고객의 돈을 빼돌리다 적발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은 피해보상은 커녕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 피해자 가족이 청원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은 우리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 한 지점의 간부가 고객예탁금을 빼돌리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은행은 개인의 일탈이라며 책임 회피를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MBC보도에 따르면 우리은행 전주금융센터지점 고객인 김모씨는 지난 9월 자신의 계좌에 있던 5000만원 상당의 장기 예금이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대해 김씨의 자산을 10년 넘게 관리해온 해당 지점 부지점장 A씨는 전산 처리에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다음 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부지점장 A씨는 5년 전부터 총 5차례에 걸쳐 김씨의 서명과 인감 등을 위조해 새로운 통장을 만들었다.

불법 통장을 개설한 부지점장 A씨는 김씨의 예금을 이체한 뒤 전부 출금했다. 그 과정에서 내부 감사를 의식한 듯 김씨 스스로 중도인출과 계좌이체를 한 것처럼 확약서를 꾸미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후 고객이 해당 사실을 알게되자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가 사망하면서 경찰 수사는 시작도 못하고 마무리됐고 은행은 직원 개인의 일탈이라며 책임 회피의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억울함에 김씨의 딸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o은행 부지점장이 69세 어머니의 은행예탁금 횡령 후 자살하였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주목된다.

김씨의 딸은 청원글에서 “o은행 전주금융센터 A부지점장이 저희 어머니가 은행에 예치한 고객예탁금을 횡령하고 자살하였으나 은행 측은 개인의 일탈이라며 피해보상을 안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은행측은 변호사를 데리고 나타나 겁을 주고 언론 접촉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수 있다며 협박을 하고 갔다”며 금감원에서조차도 자기들은 이러한 형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씨의 딸은 “A부지점장 사망 이후로 어머니는 식사도 못하시고 운영하시던 식당도 문을 닫았다”면서 “대기업을 상대로 계란으로 바위 치는 싸움을 하고 있는 저에게 모든 것을 잊고 포기하자고 하시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너무 억울하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청원글에 올라온 협박 주장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 피해보상의 경우 현재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보상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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