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는 이준석 사퇴론, 떠나는 2030
불 붙는 이준석 사퇴론, 떠나는 2030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2.28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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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의원도 가세한 이준석 사퇴론
이준석 측 “사퇴가 가능하겠느냐”
 
2030세대 업고 당 대표 됐는데
이준석 사퇴하면 2030세대 떠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퇴론이 불거졌다. 지난 27일 초선 의원들이 모여 이 대표 사퇴론을 꺼내들었다. 사실 그동안 일부 지지층에서만 이준석 사퇴론을 꺼내들었는데 현역 의원들이 논의를 했다는 것은 이 대표 사퇴를 본격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대표 사퇴론이 대선판에서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대목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편집자주>

지난 27일 초선 의원들이 모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퇴론을 논의하면서 이 대표 사퇴론에 불이 붙었다. (사진/뉴시스)
지난 27일 초선 의원들이 모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퇴론을 논의하면서 이 대표 사퇴론에 불이 붙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론은 보수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지난 3일 울산회군 당시 보수 유튜버들은 밤새도록 격론을 벌였다. 강경파 유튜버들은 이 대표를 당 대표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온건파 유튜버들은 그래도 이 대표를 끌어안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두 세력 간의 욕설까지 나오면서 밤새도록 논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리고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 대표 탄핵 절차에 들어가면서 권리당원들을 향해서 이 대표 탄핵 서명운동을 펼쳤다.

현역 의원들도 가세

지난 21일 이 대표는 갑작스럽게 상임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오겠다고 선언하고, 당 대표로 돌아간 후 계속해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대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초선 의원들은 더 이상 이 대표가 당 대표직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하고 27일 총회를 열어 이 대표 사퇴론을 꺼내들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대표를 끌어내린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당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다. 책임당원 1/5 이상, 시도별 책임당원의 1/10 이상 서명을 받아야 하며 그 뒤 당원소환투표에서 전체 책임당원의 1/3 이상 투표해 이 중 과반 찬성해야 한다.

이 대표가 “그런 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당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큰소리를 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에서 내려올 생각이 전혀 없다. 문제는 이 대표가 당 대표 직위를 가지면서 계속해서 선대위를 공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로 똘똘 뭉쳐서 선거운동을 해도 이길 수 있을지 미지수인 선거판에서 당 대표라는 사람이 선대위를 공격한다는 것은 사실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이준석 끌어내릴 수 없는 이유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이 대표를 만약 끌어내린다면 더 큰 후폭풍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로 2030세대의 표심때문이다.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2030세대의 표심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에 도전하기 전부터 20대 남성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20대 남성의 표심으로 점차 이 대표 대세론에 불이 붙었고, 그로 인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될 수 있었다.

이 대표를 끌어내리게 된다면 2030세대는 “더이상 국민의힘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투표 의지가 꺾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0세대 표심 잃어버려

이 대표가 갖는 상징성은 바로 젊음이다. 그것은 단순히 36세 당 대표라는 이미지가 아닌 2030세대와의 소통을 의미한다.

이 대표가 당 대표에서 끌어내려지게 된다면 2030세대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에서 미래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이는 국민의힘에게는 치명타다.

정치 평론가들은 윤석열 후보가 이 대표를 버리게 된다면 그로 인한 역풍은 상당히 거세질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손을 하루라도 빨리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일부 강경파 중심으로 이 대표 없이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며 그에 따른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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