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반 ‘하이퍼로컬’ 서비스가 뜬다
지역기반 ‘하이퍼로컬’ 서비스가 뜬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1.3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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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당근마켓, ‘넥스트도어’ 3가구 중 1가구 쓴다
日 골목 상권 노리는 네이버‧소프트뱅크 전방위 협력
당근마켓, 가게-주민 연결 ‘비즈프로필’ 2억 건 돌파

[한국뉴스투데이] 지역 밀착‧동네 생활권 중심의 플랫폼 서비스를 뜻하는 ‘하이퍼로컬’이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에서는 당근마켓이 확실하게 자리 잡았고, 미국에서는 넥스트도어, 일본에서는 네이버‧소프트뱅크 등이 시장 장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이동이 제한되고 오프라인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동네 중심의 플랫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이동이 제한되고 오프라인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동네 중심의 플랫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미국판 당근마켓, ‘넥스트도어’ 3가구 중 1가구 쓴다
넥스트도어는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하이퍼로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미국에서는 3가구 중 1가구에서 넥스트도어를 쓸 정도로 인기가 많다.

플랫폼 이용자들은 넥스트도어를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지역 소식, 생활 정보 등을 공유한다. 중고거래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당근마켓과 비슷하지만, 상업적 기능보다는 커뮤니티‧소통 기능에 중점을 뒀다.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11개 국가에서 6,300만 명에게 서비스 중이다.

주간 이용자 수는 2018년 1,330만 명에서 2019년 1,950만 명, 지난해 2,670만 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주간 이용자 한 명당 평균 매출은 2018년 3.83달러에서 2019년 4.23달러, 2020년 4.62달러로 증가했다. 자연스레 총매출 역시 2018년 5,100만 달러에서 2020년 1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넥스트도어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앱 기능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이용자가 무료로 나눠 주는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프리 파인즈(Free Finds)’ 기능을 도입했고, 2020년 7월에는 이용자 간 중고거래를 통해 번 돈을 비영리단체,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셀포굿(Sell for Good)’ 기능을 선보였다.

매년 핼러윈 시즌마다 방문해볼 만한 장소를 소개하고 코스튬을 입고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日 골목 상권 노리는 네이버‧소프트뱅크 전방위 협력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최근 ‘라인 플레이스’와 ‘야후 로코’, ‘야후 지도’, ‘페이페이 음식’의 서비스 연동을 시작했다.

라인 플레이스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가고 싶은 장소를 찾을 수 있는 검색 서비스다. 음식, 카페 등 골목 상권 정보가 풍부하게 담겨있다.

여기에 회원 수만 2,600만 명에 달하는 ‘야후 로코’, 일본 전역의 지역 명소를 담은 ‘야후 지도’, 예약 서비스 기능이 탁월한 ‘페이페이 음식’까지 더해진 것이다.

IT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로 일본 골목 상권의 이용자들을 독점하는 ‘락인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가진 검색‧메신저 역량은 플랫폼 중심의 하이퍼로컬 시장을 선점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해당 플랫폼 이용자들은 자신이 방문한 가게의 영수증이나 사진을 업로드하면 인공지능이 정보를 분석해 취향 맞춤 추천이 이뤄진다.

또한, 이용자 수 4,200만 명이 넘는 페이페이와 이용자 수 4,000만 명의 라인페이가 손을 잡은 만큼 ‘간편결제’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 생태계 구축도 쉬울 전망이다.

◆당근마켓, 가게-주민 연결 ‘비즈프로필’ 2억 건 돌파
우리에게는 하이퍼로컬의 대표주자로 가장 익숙한 당근마켓은 지난해 말 지역 상점 채널 ‘비즈프로필’ 이용 횟수가 2억 건을 돌파했다. 이용자 수는 약 1,300만 명이다.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은 동네 생활권을 거점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중‧소상공인들이 가게를 알리고 소통하는 채널이다. 가게 소개를 비롯해 상점 위치, 영업시간, 연락처, 진행 중인 이벤트 등의 정보를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다.

하이퍼로컬 트렌드와 함께 비즈프로필을 운영하는 동네 가게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2월 서비스 오픈 이후 현재 전국 40만 개가 넘는 동네 가게들이 비즈프로필을 등록했다.

이 가운데 비즈프로필 채팅 기능을 활용해 손님 문의를 응대하는 곳은 15만 곳으로, 지금까지 열린 고객 문의 채팅 수만 336만 건 이상이다.

이런 성장세를 타고 당근마켓은 최근 단순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서 ‘하이퍼 로컬’을 지향하는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러 전국 단위 중고 플랫폼이 경쟁사로 등장한 가운데 오히려 ‘지역화’로 차별화를 두면서, 지역 광고를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다.

그 결과, 현재 당근마켓은 가입자 수 2,200만, 월 활성 이용자 수(MAU) 1,600만 명을 넘어서 ‘로컬 슈퍼앱’으로서의 비전을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 6일부터는 전 직군을 대상 대규모 채용 캠페인을 시작해 임직원 수를 350명 규모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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