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LO’ 지고 ‘팸잼’ 뜬다
‘YOLO’ 지고 ‘팸잼’ 뜬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2.13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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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 욜로족도 그저 즐길 수만은 없다
어려울수록 가족과 함께 하려는 소비심리 증가

[한국뉴스투데이] 1인 가구 중심의 이른바 ‘욜로(YOLO)’ 문화가 소비 트렌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유통업계는 2022년 소비 트렌드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미를 찾는 팸잼(Fam-Zam)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불황이 극심해지며, 부동산‧투자‧저축 등에 대한 1인 가구의 고민은 깊어지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체력이 튼튼한 가족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불황, 욜로족도 그저 즐길 수만은 없다 
올해 들어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1인 가구의 연소득(2019년 기준)은 평균 2,162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5,925만 원)의 36.5%에 그쳤다.

1인 가구의 77.4%가 연소득 3,000만 원 미만이고, 연소득이 1억 원 이상인 1인 가구는 전체의 0.8%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경제 불황, 그중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1인 가구의 당면한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올랐다. 현재의 즐거움만 좇기에는 가까운 미래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셈이다.

지난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연구센터가 발표한 조사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의 가장 큰 고민은 경제활동 지속 가능 여부, 그중에서도 ‘은퇴자금’과 ‘주택자금’ 마련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40대는 은퇴자금 준비, 20·30대는 주택 매매·전월세 자금, 50대의 경우 은퇴자금과 함께 질병치료 자금 마련을 해결해야 할 큰 문제로 꼽았다.

조사에 참여한 1인 가구가 은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평균 약 5억7,000만 원이었다. 또 1인 가구는 은퇴 대비 자금으로 평균 매월 123만원의 투자·저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투자·저축액은 약 74만원으로 60% 수준에 그쳤다.

급등한 주택 시장에 대한 무주택 1인 가구의 불만과 걱정은 상당했다. 최근 2년새 주택 가격이 급등하며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간 경제적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고, 유일한 희망이라 불리는 청약마저도 당첨 커트라인이 워낙 높다 보니 1인 가구는 사실상 청약 제도에서 배제돼 있다.

자연스레 독립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 부모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캥거루족’이 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년 사회‧경제실태 및 정책방안 보고서를 보면 부모와 동거하는 전국 청년 비율이 2020년 기준 63.9%로 조사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외부 활동이나 만남에 제약이 생기며 2022년 가족 중심으로 소비 생활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외부 활동이나 만남에 제약이 생기며 2022년 가족 중심으로 소비 생활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사진/픽사베이)

◆어려울수록 가족과 함께 하려는 소비심리 증가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소비 트렌드가 가족 중심으로 무게추가 옮겨갈 것이라 내다봤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과 옥션은 2022년 쇼핑 키워드로 ‘팸잼’을 제시했다. 팸잼은 가족(Family)과 재미(Zam)를 결합한 단어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미를 찾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우선 편리한 가정 생활을 위한 프리미엄 가전제품 인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G마켓과 옥션의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로봇청소기(23%), 침구청소기(24%), 의류 건조기(12%), 양문형 대형 냉장고(19%) 등이 많이 팔렸다. 또 편리한 ‘홈쿡’을 위한 프리미엄 인덕션(52%)과 ‘홈카페’를 완성시켜줄 에스프레소머신(15%)도 좋은 반응을 얻다.

아울러 집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도배나 중문, 싱크대 설치 같은 시공 인테리어 수요가 전년 대비 지난해 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조명기구(20%), 정원·원예용품(35%), 식탁·테이블(15%) 등의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고, 카페트·러그 판매량은 210%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초기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집밥 수요는 ‘간단한 한 끼’와 ‘럭셔리 메뉴’의 양극화 현상을 불러올 것으로 보았다.

간편식 등을 이용해 간단하게 집밥을 해결하면서도, 때로는 전문 레스토랑의 메뉴를 방불케 하는 메뉴로 특별한 미식 체험을 하려는 소비심리가 빠르게 자리잡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G마켓과 옥션의 지난해 즉석국·탕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25%, 19% 늘었고 냉동·간편 조리 식품과 라면도 각각 33%, 23% 증가했다. 동시에 전문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던 캐비아(16%) 이베리코(22%), 트러플 오일(25%), 킹크랩·바닷가재(17%) 등의 판매량도 늘었다.

취미나 여가 활동 측면에서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군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프로젝터·스크린과 사운드 바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8%, 16% 증가했고, 안마의자도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늘었다.

또한, 와인셀러(21%)를 비롯한, 오프너 등과 같은 와인용품(39%), 술잔(37%), 전통주(52%) 등 판매가 늘며, 홈술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G마켓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를 위한 쇼핑을 넘어 가족의 행복까지 도모할 수 있는 소비 행태가 더욱 자리를 잡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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