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세버스서 2명 사망...발전기 일산화탄소 질식 추정
안철수 유세버스서 2명 사망...발전기 일산화탄소 질식 추정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2.16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광판 가동 위해 발전기 사용...추위에 창문 닫아 질식 추정
운전기사·선대위장 사망...강원서도 운전기사 1명 응급 치료
안철수 “황망함 금할 수 없어...원인 규명에 최선 다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선거 유세 버스를 운전하다 숨진 운전기사의 시신이 안치된 충남 천안의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을 찾아 유가족을 만난 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선거 유세 버스를 운전하다 숨진 운전기사의 시신이 안치된 충남 천안의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을 찾아 유가족을 만난 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유세버스에서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유세버스에서 50대 운전기사 A씨와 60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 B씨 등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경 충남 천안시 신부동 천안터미널 인근 도로에 정차해 있던 버스에서 2명이 숨진 것을 다른 당원이 발견해 신고했으며, 당시 사망자들에 특별한 외상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2명 모두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강원지역에서 안 후보의 유세차량을 운전하던 운전기사 1명도 현재 응급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버스는 홍보 영상과 로고송 송출을 위해 LED 전광판이 설치·개조된 45인승 버스로, 경찰은 LED 전광판 가동을 위해 수하물 칸에서 돌아가던 자가발전기로부터 일산화탄소가 유출돼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업체는 버스에서 발전기를 통해 LED를 틀게 되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 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더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선대위는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16일 새벽 유가족에 조문한 뒤 “저희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정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 사고 수습에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일단 선거운동을 오늘 전면 중단하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버스 내 잔류 일산화탄소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상 관리상 결함으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중교통수단에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면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한다. 이때 공중교통수단에는 시외버스 등 여객자동차운송사업에 사용되는 승합자동차도 포함된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