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JMS 총재, 10년 만기출소 후 또 성폭력 혐의 피소
정명석 JMS 총재, 10년 만기출소 후 또 성폭력 혐의 피소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3.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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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후 상습준강간 및 상습준강제추행으로 피소
“젊은 여성들 ‘스타’로 선정해 상습 성폭력” 폭로
고발 못 한 피해 여성들도 있다...신속 수사 촉구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가 기도하고 있다. (사진/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가 기도하고 있다. (사진/기독교복음선교회)

[한국뉴스투데이] 교단 내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10년간 복역 생활을 했던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 총재가 출소 뒤에도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오며 재차 피소됐다.

지난 16일 정명석 총재에 대해 상습준강간 및 상습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됐다. 이날 피해자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사실과 더불어 피해 내용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 여성 A(28)는 지난 2018년부터 충남 금산에 있는 JMS 수련원에서 생활하며 정씨로부터 성추행 7, 유사간음 6, 성폭행 2회 등의 피해를 당했다고 고발했다.

지난 2011년 만 18세였던 홍콩계 영국인 A씨는 홍콩에서 JMS에 포교돼, 2014년 한국에 입국했다. 입국 후 JMS 신도들과 공동생활을 하다가 2018년 정씨가 출소한 이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A씨는 기존에 알려졌던 상록수에 이어 스타가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JMS스타를 뽑는다. 하나님 육신인 정명석과 결혼한 신부 격이다. 결국은 키 크고 예쁜 젊은 여자들을 뽑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호주 국적의 피해자 여성 B(31) 역시 영상을 통해 자신도 스타로 선정돼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2014JMS에 포교된 B씨는 2018년 다른 호주 JMS 신도들과 함께 한국으로 입국했다가 같은 해 7월 강제추행을 당했다.

이에 B씨는 호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정씨의 압박으로 201912월까지 머물며 수차례 준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 선정한 스타들을 한국으로 오게 해 JMS에만 의지하도록 만든 뒤, 의존적인 상태의 피해자를 하나님의 신부라고 세뇌시키며 성폭력을 이어갔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피해자 여성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자 JMS우리에게 대적하는 행위를 멈추기를 바란다. 우리 측엔 유력 인사들이 많고, 당신이 저지른 불행하고, 비윤리적, 비도덕적 일들을 모두 밝힐 것이라고 피해자 측에 협박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A씨는 이렇게 신분을 가리지 않고 나와서 정명석을 고소하는 이유는 정말 더 이상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라며 그들은 분명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저는 제 말이 얼마나 진실되고 당당한지 보여주고자 여기에 나왔다고 취지를 밝혔다.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독교복음선교회)

기자회견을 주최한 김도형 전 JMS피해자모임 엑소더스 대표는 오늘 두 피해자가 참석을 하고 형사 고소를 하지만, 제가 만난 피해자는 훨씬 많다이미 2019년에 한국인 피해자를 만났지만 두려움 때문에 그 피해 여성은 고소를 포기했다고 추가 피해 여성들이 존재함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작년 8월 외국인 여성이 정명석을 성범죄 혐의로 형사 고소했지만, 고소인 조사도 받기 전에 JMS 측이 그 정보를 전부 입수해 고소 사실과 고소인의 신상정보까지 누설하면서 고소인이 두려움으로 고소를 취하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여성이 성범죄로 고소를 했음에도 법무부 보호관찰소는 이걸 인지하고 있었던 건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전자발찌가 장식품도 아니고 전자발찌 찬 사람이 또다시 성범죄를 저질렀는데 보호관찰소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를 맡은 정민영 법무법인덕수 변호사 역시 “JMS의 본거지인 충남 지역에 다수의 JMS 신도가 살고 있고 수사기관은 물론 여러 관공서에 (JMS) 협력하는 사람들이 있어 수사기밀 누설이나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고소 이유를 전했다.

앞서 정씨는 다수의 여신도들에게 지속적인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2009년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2001년 해외로 도피했다가 2007년 중국에서 체포돼 2008년 한국으로 송환됐다.

당시 재판 과정에서 정씨가 자신은 메시아가 아니라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JMS 내 대거 탈퇴자가 발생했다. 이에 지난 2012년 탈퇴자들이 상록수라는 이름의 정씨를 위한 성상납 조직이 존재하고 상록수 명단에 미성년 여성도 포함돼있으며 정씨가 옥중에서도 상록수를 고르고 있어 출소 이후 성범죄 재발이 우려되고 탈퇴자들에 정씨가 테러를 지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하면서 JMS와 탈퇴자 간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기자회견 이후 JMS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탈퇴 여성들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 과장된 것이라며 여성들의 주장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이후 시시비비가 명백히 밝혀지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JMS는 정씨가 1978년 창립한 통일교 파생 종교로, JMS가 아닌 CGM(Christian Gospel Mission)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재림관 및 구원론 등으로 인해 한국교회 주요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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