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이란 잡고 조1위 노린다
한국 축구, 이란 잡고 조1위 노린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3.23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주전 잃은 이란, 한국 절호의 기회
상암벌 만원 관중 앞 부담감 넘어서야 이긴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 22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란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 22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란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숙적 이란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11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1-0으로 이긴 뒤 현재까지 이란전 승리가 없다. 오는 24일 이란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전 잃은 이란, 한국 절호의 기회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20점으로 이란(승점 22)에 이어 A조 2위다.

조 2위까지 진출하는 월드컵 본선 티켓을 이미 확보한 한국의 남은 목표는 조 1위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상위 포트에 속할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조 1위로 진출해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을 올려야 한다.

오는 24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조 1위가 거의 확실시 된다. 무엇보다 2011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1-0으로 이긴 뒤 이어진 무승 징크스를 깰 수 있다. 축구공은 둥글다고 하지만, 한국의 승리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란의 핵심 골잡이인 메디 타레미(포르투)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코로나19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이란이 최종예선에 넣은 13골 중 절반이 넘는 7골을 두 선수가 책임졌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고도스(브렌트포드)도 코로나19 확진으로 결장할 예정이다.

한국도 코로나19 때문에 나상호(서울)‧정우영(프라이부르크)‧김진규(전북)가 빠졌지만, 대체 발탁된 조영욱(서울)‧남태희(알두하일)‧고승범(김천)도 소속팀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프턴)‧황의조(보르도) 등 핵심 공격수들은 건재하다. 

◆상암벌 만원 관중 앞 부담감 넘어서야 이긴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줬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부담감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란은 한국이 열세를 보이는 아시아의 거의 유일한 팀이다. 역대 32차례 A매치에서 9승 10무 13패로 열세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지금까지 11년 동안 7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첫 악연의 시작은 2013년이다. 당시 한국은 이란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을 치렀다. 주전 수비수 김영권이 볼 경합 상황에서 실수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홈에서 1-0으로 패배했다.

축구 팬 중에 최악의 이란전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에 6만3천여 명이 대표팀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결과는 졸전 끝에 0-0 무승부였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직후 인터뷰였다. 당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던 김영권은 “관중들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끼리 소통하기가 힘들었고, 준비한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곧장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지만, 마치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이 문제라는 듯한 발언은 쉽게 잊히지 않고 있다.

이듬해인 2019년 6월 김영권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펼쳐진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17분 자책골을 기록했다. 유독 김영권에게 불행이 겹친 듯 보이지만, 소속팀에서는 훨훨 날다가도 이란만 만나면 주저앉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10월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최종예선 4차전 맞대결에서 우세한 경기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며, 축구 팬들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안방에서 이란을 꺾고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이란과의 경기 후, 오는 29일 저녁 10시 45분에 아랍에미리트(UAE)와 10차전(최종전)을 치른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