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윤석열 당선인과 인연 깊다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윤석열 당선인과 인연 깊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4.1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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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4명은 직간접 친분
정호영, 윤석열 당선인과는 40년 지기 친구로
 
원희룡, 국토교통 전문가 아님에도 발탁
김현숙, 여성 정책 전문가 아닌데도 발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절반 가까이가 대선에 도움을 주거나 40년 지기 친구라는 점을 보면 윤 당선인과의 친분이 너무 깊어서 논란이 커졌다.  능력보다는 친분을 주로 강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편집자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0일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할당과 안배는 안 한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당 분야를 가장 잘 이끌 분으로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 “고위공직자 검증은 국민 눈높이에서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는

이번에 인선된 후보자들은 추 부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현숙 전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이종섭 전 합참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장 등이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60대·영남·남자 인선이라면서 비판을 가했다. 호남 인사가 없을뿐더러 50대도 없고, 사실상 여성 할당이라고 할 수 있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부처 장관에는 여성이 없다. 그러다보니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논란은 윤 당선인과의 인연이 너무 깊다는 것이다.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4명이 윤 당선인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깊다.

추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고, 20·21대 국회의원을 하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최근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는 등 행정·입법부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인수위에서는 7개 분과 중 가장 핵심인 기획조정분과의 간사를 맡았다. 이미 대선 기간 동안 윤 당선인과 스탭을 밟아오면서 조화를 이뤄갔다는 점에서 친분이 상당히 깊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은 윤 당선인과 대선 기간에 상당히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대선 경선 기간 동안에는 윤 당선인과 경쟁을 해야 했지만 대선 본선 기간 동안에는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으로 윤 당선인을 도왔고, 인수위 기획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당선인의 공약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윤 당선인과 대선 기간서부터 계속해서 합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그만큼 인연이 깊다.

40년 지기 친구가 장관 후보자로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김현숙 전 의원을 선택했는데 선택 이유에 대해서 대선기간 캠프 내에서 정책파트를 맡아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함께 그려 공약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해질 적임자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말하면 윤 당선인과의 인연 때문에 발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 당선인과 대선 기간 동안 합을 맞춰왔기 때문에 장관 후보자가 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학교병원장이 임명됐는데 윤 당선인과는 40년 지기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대선 직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을 “박봉의 공무원이었음에도 주변에 잘 베풀고 공사 구분에 철저했던 친구”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사람들이 과소평가하지만 굉장히 박학다식한 웅변가”라고 묘사했다.

의외의 인선

정 후보자 지명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의외의 지명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다른 복지 행정에 대한 전문가를 발탁했어야 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처럼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4명은 윤 당선인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번 인선의 기준에 친분이 크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추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은 그 방면의 전문가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 후보자 역시 제주지사를 경험한 바가 있지만 국토나 교통의 전문가는 아니다. 김 후보자 역시 여성 정책에 전문가는 아니다. 정 후보자 역시 병원장을 했을 뿐이지 보건복지 정책의 전문가는 아니다. 따라서 전문가보다는 친분이 크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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