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15일부터 공사 중단되는 이유
둔촌주공 재건축 15일부터 공사 중단되는 이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4.13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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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업단, 15일 0시부터 공사 중단 예고
조합과 시공사업단 공사비 문제 갈등 격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갈등 격화되면서 오는 15일 모든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사진/뉴시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갈등 격화되면서 오는 15일 모든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오는 15일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라는 둔촌주공의 공정율은 50%를 넘어섰다. 절반이 넘게 진행된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여 그 이유가 주목된다.

오는 15일 0시부터 공사 전면 중단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오는 15일 0시를 기점으로 둔춘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철수하고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공단은 유치권을 행사해 공사장 전체 출입도 통제할 예정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일대로 지난 2017년 재건축이 확정됐다. 1979년 둔촌1동에 준공된 아파트는 총 143개동으로 현재 593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1만2032세대가 거주하게 되면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이란 이름이 붙었다.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라는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소형임대 1046세대, 일반분양 4786세대로 다른 재건축 단지에 비해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청약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공사비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업단 갈등

현재 둔촌주공의 공정률은 52%다. 절반이 넘게 공사가 진행됐지만 기약없는 공사 중단을 앞두고 있다. 시공사업단이 공사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공사비 때문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공사를 시작하면서 2조6000억원 규모로 공사비가 계약됐다. 하지만 기존 1만1106세대에서 2020년 현재의 1만2032세대로 세대수가 늘어나 공사비도 늘어났다. 늘어난 공사비는 5600억원으로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공사비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공사업단과 공사비 증액 계약을 맺은 조합 집행부가 지금의 집행부로 교체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교체된 조합 집행부는 이전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체결한 5600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조합은 늘어난 공사비가 한국부동산원의 감정 결과를 반영한 총회를 거치지 않았고, 당시 조합장이 해임된 당일에 증액 계약이 맺어지는 등 계약 자체가 적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조건부 의결했다. (사진/뉴시스)
조합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조건부 의결했다. (사진/뉴시스)

공사중단에 계약해지로 맞불

이에 시공사업단은 지난 2월 11일 1차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공문접수일 이후 60일이 경과하는 4월 15일부터 일체의 공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후 두 차례 내용증명에 이어 지난달 말 최종 공사중단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조합은 지난달 21일 시공사업단을 상대로 서울동부지법에 공사비 증액과 관련한 계약변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또, 지난 8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조건부 의결했다. 

공사중단을 예고한 시공사업단에 조합은 계약해지로 맞불을 지른 셈이다. 양측의 갈등에 서울시가 중재자로 나서 10여 차례에 걸쳐 중재를 시도했지만 결국 양 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계약해지라는 강수가 나왔지만 시공사업단은 2020년 2월 둔춘주공 재건축 착공을 시작한 뒤 2년 이상 공사비를 못 받았다며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공사업단이 받지 못한 공사비는 약 1조6000억원 규모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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