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합병 비율 변경, 소액주주 의견 반영한 동원그룹
결국 합병 비율 변경, 소액주주 의견 반영한 동원그룹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5.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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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엔터 합병 비율 변경 “소액주주 이해관계 고려, 합병가액 자산가치로 결정”
일부 소액주주 “합병가액 기준시가 아닌 자산가치로 해야” 주장... 그룹이 요구 반영

[한국뉴스투데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진행 중인 동원그룹이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한 달만에 합병 비율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동원그룹이 산업과 엔터프라이즈 합병을 앞두고 합병 비율을 변경했다.
동원그룹이 산업과 엔터프라이즈 합병을 앞두고 합병 비율을 변경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가액을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산정한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대 3.8385530에서 1대 2.7023475로 변경된다.

양사 이사회는 이를 위해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을 기준시가가 아닌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해서 종전 24만8961원에서 38만2140원으로 53.5% 상향 조정하기로 결의했다.

동원그룹은 지난달 7일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는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하지만 소액주주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동원산업의 가치가 낮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들은 오너 일가 지분 비중이 높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가치는 높게 평가하고 동원산업의 가치는 의도적으로 낮게 평가했다며 합병 비율 변경을 요구해왔다.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을 기준시가가 아닌 자산가치로 변경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동원그룹은 이를 수용해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비율을 바꾼 것이다. 기업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해 합병 비율을 변경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합병은 오는 8월 30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된다. 합병 기일은 10월 1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21일이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기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흡수되고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지주사가 된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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