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도 온라인 직거래, 시장 더 커진다
농산물도 온라인 직거래, 시장 더 커진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6.0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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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반 농산물 거래 증가세 지속
더 비싸도 SNS로 농산물 산다, '농켓팅’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온라인을 통해 농산물을 구매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인스타그램, 네이버밴드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개인 농장과의 직접 거래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플랫폼 기반 농산물 거래 증가세 지속
지난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소비자가 농산물을 온라인 유통채널로 구매하는 비중은 세부 품목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빠른 증가율을 보였고, 향후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소매 유통채널 구매액 비중은 채소가 28.6%, 과일·과채가 37.9%로 이들을 가중평균한 전체 온라인 비중은 34.1%에 달한다.

또한, 온라인 구매 비중은 3년 전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앞으로 증가 속도는 다소 완화되나 증가세는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온라인 구매액 비중 증가의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이외에도 시간 선택의 자유도, 온라인 부가서비스, 저렴한 가격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유통채널별 비중은 ‘대형마트·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의 구매액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고, 이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순이었다.

온라인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시간적 자유로움, 배달 등으로 조사됐지만,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이용 이유는 직접적인 품질 확인과 구매와 소비의 즉시성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용 중이던 온라인 유통채널의 변경은 품질, 가격, 상품 다양성 등의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채널에 대해 소비자들은 구매 편리성, 가격의 저렴성, 구매 식품의 안전성, 반품 등에서 오프라인 채널보다 유리하고 신선도, 품질에서는 오프라인 채널에 비해 열위에 있다고 인식했다.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인 새벽배송, 공동구매, 라이브커머스, 정기배송 등은 아직 사용 경험이 없는 응답자가 절반을 상회하나 사용자의 경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향후 온라인 플랫폼 기반 서비스의 확대 잠재력이 크며 이러한 서비스가 온라인 유통채널 이용 증가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빠른 성장을 보였으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는 온라인 유통채널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거래 농산물의 신선도 및 품질 문제 해결과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농켓팅으로 판매되는 과일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보다 값도 비싸고 선착순 경쟁에도 참여해야 하지만, 더 맛있고 희소한 과일을 경험하려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사진/픽사베이)
농켓팅으로 판매되는 과일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보다 값도 비싸고 선착순 경쟁에도 참여해야 하지만, 더 맛있고 희소한 과일을 경험하려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사진/픽사베이)

◆더 비싸도 SNS로 농산물 산다, '농켓팅’
온라인의 편리함에 더해 믿고 먹을 수 있는 품질까지 얻기 위해 최근의 소비자들은 개인 농장으로부터 직접 농산물을 구매하기도 한다.

이미 유명한 일부 농장은 구매하고 싶어도 ‘선착순 구매’ 경쟁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부 품종은 1분이 채 되지 않아 수백 상자가 완판되기도 한다. 마치 인기 콘서트나 한정판 구매를 위한 티켓팅과 비슷하다고 해 이른바 ‘농켓팅’이란 말도 탄생했다.

실제 지난달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농부시장’, ‘농부마켓’ 등 관련 해쉬태그 포스팅은 1만여 건을 훌쩍 넘겼다. 파프리카, 고구마 등은 물론 무화과, 딸기, 사과, 샤인머스캣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선 식품이 거래되고 있다.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도)’와 ‘미코노미(자신을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은 농가와 직접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다.

무조건 저렴한 상품이 아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해서는 금액이 높더라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젊은 소비자의 욕구에 정확히 부합한 것이다.

농산물 구매에만 그치지 않고 재배법, 오래 보관하는 법, 좋은 상품을 고르는 법 등의 정보를 서로 교환하며 유대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실제 무려 1,8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함구마’라는 농장이 좋은 예다. 이들은 퍽퍽한 밤고구마라는 시그니처 농산물의 맛뿐만 아니라 SNS 운영에 공을 들인다.

단순히 판매 공지, 상품 설명만 올라오지 않고, 어떻게 하면 밤고구마가 더 맛있는지 꿀 조합을 추천해 주거나 조리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또한, 고구마를 이용한 비건 빵과 마카롱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신제품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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