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택배상자 없앤다...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
일회용 택배상자 없앤다...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9.14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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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 결과 상용화 가능성 확인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
온실가스·폐기물 배출 감축 뛰어나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 결과 상용화 가능성이 확인돼 환경부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뉴시스)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 결과 상용화 가능성이 확인돼 환경부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 결과 상용화 가능성에 더불어 온실가스·폐기물 배출 감축 효과가 확인돼, 환경부는 오는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4일 환경부는 “일회용 택배상자 폐기물 감량을 위해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부터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 등 유통기업 5개 사와 ▲한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 등 물류기업 3개 사와 함께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온라인 쇼핑 증가 등으로 일회용 택배 포장 폐기물은 지난 2012년 14억 개 수준이었던 데서 지난해 36억3000만 개로 불어나 9년 만에 2.6배가량 증가한 바 있다. 이에 일회용 수송포장재 폐기물이 연간 200만 톤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환경부는 다회용 수송포장재 마련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시범사업은 각 유통사의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한 뒤 다시 쓰는 방식으로, 물류기업이 택배상자의 세척과 공급을 맡았다.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와 함께 각 유통사에 맞는 택배상자를 제작하고, 7개월간 운영하며 경제성·환경성·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환경부는 “실증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은 조금 낮으나 환경성과 자원순환성은 우수한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를 계산할 경우 다회용 택배상자는 일회용 택배상자에 비해 169원(3.9%) 높았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과 폐기물 발생량 감축이 두드러졌다. 다회용 택배상자는 일회용 택배상자에 비해 1회당 평균 74.49%낮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일회용 상자는 1회당 평균 835.1g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지만 다회용 상자는 213.0g 배출에 그쳐, 622.1g이 감축됐다. 또 폐기물 발생량 역시 일회용에 비해 99.3% 줄었다.

한국폐기물협회가 지난 7월 13일부터 4일간 24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은 다회용이 일회용에 비해 성능·환경성·자원순환성 등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특히 356명 응답자 중 82.6%는 다회용 택배상자가 보존·보온·보냉 등에서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답했다.

다만 환경부는 “다회용 택배상자의 사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34.8%만 동의했고, 미반납을 예방하기 위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33.7%만 찬성하고 있어 경제성 및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아가 환경부는 다회용 택배상자의 보관, 이송 과정에서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 중에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을 위한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의 초기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 등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서영태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커피전문점 컵 및 음식점 배달 용기 등의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다회용 택배상자를 비롯한 유통포장 분야에서 1회용품 대체를 통해 폐기물을 감량해 나아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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