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머리 앓는 국민의힘 “김재원을 어찌할꼬”
골머리 앓는 국민의힘 “김재원을 어찌할꼬”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3.29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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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정신 헌법 전문 배제 이어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
연일 설화에 당 안팎에서 제명 요구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에 때문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계속해서 논란이 됐고, 논란이 될 때마다 김 최고위원은 사과를 했다. 이것이 반복이 되면서 김기현 지도부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당 안팎에서는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수석최고위원을 제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 국민의힘의 고민은 깊어진다. <편집자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연일 설화(舌禍)에 휩싸였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실을 수 없다고 밝힌데 이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한 것이 계속 논란이 됐다.

그때마다 김 최고위원은 사과를 했다.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그것이 논란이 되면 곧바로 사과하는 식으로 반복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중 1위를 하면서 수석최고위원이 됐다. 다시 말하면 김기현 당 대표 다음으로 최우선의 사람이 된 것이다.

김기현의 설화

물론 원내에서는 원내대표 자리가 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기현 대표 다음으로 으뜸인 사람이 된 것이고, 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김 최고위원이 연일 설화에 휩싸였다는 것은 당으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에게 경고성 발언을 했다.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라면서 자중하라는 경고장을 날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설화가 한 두 번도 아니라면서 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놓고 제명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당 안팎에서는 홍 시장처럼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제명을 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암암리에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내년 총선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 그런데 김 최고위원이 연일 전광훈 목사의 집회에 참석해서 전 목사를 띄워주거나 전 목사의 입맛에 맞는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오히려 외연확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러다가 수도권이 날아가게 생겼다”면서 걱정을 토로했다. 김 최고위원이 연일 극우 쪽으로 기울어진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국민의힘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이 그냥 평범한 정치인이었다면 그냥 넘어갈 문제였겠지만 ‘수석최고위원’이라는 직책에 있기 때문에 발언 하나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런 극우 이미지 발언들이 앞으로도 계속 쏟아진다면 내년 총선은 빨간 불이 들어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발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발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명도 쉽지 않아

이런 이유로 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명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유는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명분이 없을뿐더러 윤리위를 소집했다고 해도 경고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5.18 정신을 헌번 전문에 실을 수 없다는 발언은 우리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이기 때문에 위헌 소지가 다소 있기는 하겠지만 헌법을 앞으로 ‘이런 식’으로 고쳤으면 좋겠다는 의견 게진이기 때문에 징계 절차를 밟을 수도 없다.

전 목사가 우파 천하통일했다는 발언 역시 덕담으로 치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윤리위를 소집해서 징계 절차를 밟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수석최고위원

무엇보다 수석최고위원이기 때문에 함부로 윤리위를 소집할 수도 없다. 물론 이준석 전 대표의 사례도 있지만 이 전 대표의 경우에는 성상납 의혹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지만 김 최고위원의 경우에는 자신의 소신을 발언한 것을 갖고 징계를 할 수 없다.

또한 윤리위를 소집한다면 결국 3.8 전당대회 결과를 부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윤리위 소집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가장 현명한 방법은 김 최고위원이 발언에 신중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근 언행으로 볼 때 김 최고위원의 언행이 신중해질지는 미지수다. 즉,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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