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경제】 세계 최초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수소가 미래다'
【기후경제】 세계 최초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수소가 미래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6.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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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가 미래다, 정부 수소산업 세계 1위 목표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해 운영
정부가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하고 발전기술 간 경쟁 촉진을 물론 발전단가 인하를 유도한다. (사진/픽사베이)
정부가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하고 발전기술 간 경쟁 촉진을 물론 발전단가 인하를 유도한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정부가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했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구매·공급하는 제도로, 말그대로 수소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사고 파는 시장이다. 정부는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통해 발전기술 간 경쟁 촉진을 물론 발전단가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수소발전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세계 최초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수소법 제25조의6 및 동법 시행령 제34조의2~제34조의 6에 근거해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하고 사고 파는 제도다. 

공급자인 수소발전사업자는 연료전지나 수소터빈, 석탄-암모니아 혼소, 수소엔진 등으로 만들어진 수소발전량을 구매량에 대한 경쟁입찰을 통해 공급하게 된다. 그러면 구매자인 한전과 구역전기사업자, RE100 기업 등 자발적 구매자는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바에 따라 수소발전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수소발전의 일환인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이하 RPS)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태양광, 풍력과 달리 연료비가 소요된다는 점과 계속적으로 수소터빈, 암모니아 혼소 등 다양한 수소발전 기술들이 진입되는 상황 등이 고려돼 정부는 결국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마련하게 됐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제도 첫 해임을 고려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 1회씩 개설된다. 상반기 입찰은 이날 입찰시장 관리기관인 전력거래소를 통해 공고가 됐다. 입찰물량은 올해 입찰물량 1300GWh의 50%인 650GWh이다. 최종 낙찰자는 발전단가인 가격 지표와 전력계통 영향, 산업·경제 기여도 등 비가격 지표를 종합 평가해 오는 8월 중순에 선정된다.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 산업의 상시적 규제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수소산업 규제혁신 민관협의체’를 출범하고 민관협의체 위원들이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수소충전소를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 산업의 상시적 규제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수소산업 규제혁신 민관협의체’를 출범하고 민관협의체 위원들이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수소충전소를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수소산업 세계 1위 달성 목표

수소발전 입찰시장 제도는 윤석열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 방향의 핵심 과제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수소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산업 세계 1위는 물론 주요 수소 제조 기술을 100% 국산화하는 내용의 수소경제 성장 정책을 발표했다.

그간 수소 정책이 수소승용차나 발전용 연료전지 등 일부 활용 분야에 국한돼 생산·저장·운송 분야 등의 산업경쟁력에서 선진국과 격차가 있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윤석열 정부는 수소산업 세계 1위라는 국정과제를 정하고 규모와 범위의 성장, 인프라와 제도의 성장, 산업·기술의 성장 등 3대 성장 전략과 그에 따른 세부 실행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수소발전 입찰시장 제도외에도 오는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3만대 보급과 액화수소 충전소 70개소 보급, 수소 전문기업 600개 육성, 2036년까지 청정수소 발전 비중 7.1%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 밀집 지역에 연 400만톤의 암모니아 인수기지를 구축하고 LNG 발전소 밀집지역에는 연 10만톤급 액화수소 인수기지와 수소 전용 배관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여기에 수소기술 미래전략을 통해 현재 60% 수준에 불과한 수전해 기술 국산화율을 2030년까지 100%까지 높인다. ‘수전해’는 물을 전기분해해 99.999%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수소경제 정책이 진행된다는 오는 2030년에 47조1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9만8000명의 고용 창출, 온실가스 2800만톤의 감축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수소산업 글로벌 1위를 위한 수소경제 정책 방향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업들도 수소산업에 올인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정부가 수소산업 글로벌 1위를 위한 수소경제 정책 방향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업들도 수소산업에 올인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기업들도 수소산업 계획에 한창

이처럼 정부가 세계 1위의 수소산업 육성에 나선 가운데 기업들도 수소산업 계획을 세우기 바쁘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발전 입찰 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입찰시장에 대한 개요부터 설계 원칙, 시장 구성, 입찰 요건, 가격 평가 및 정산 등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SK에너지, 롯데케미칼, 예스코, 해양도시가스, SK에코플랜트, SK가스, 한화 등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기업들은 이미 수소산업에 한창이다. 삼성은 지난 2020년 10월 탈석탄을 선언했고 현재 삼성물산은 기존 복합발전과 LNG저장탱크의 시공경험, 설계기술, 고객 네트워크를 이용해 생산과 유통, 소비의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SK 역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SK가스는 SK의 액화석유가스(LPG)를 활용해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수소산업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수소상용차 양산과 공급으로 수소상용차 분야에서 세계적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수소 전기차 넥쏘를 출시했고 2020년 7월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트럭 액시언트 퓨얼셀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수소상용차 양산과 공급 외에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LG화학은 충남 대산 사업장에 연간 5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췄다. 롯데정밀화학은 울산사업장에 세계 최대규모인 시간당 1000N㎥급 파일럿 설비를 구축해 수소 추출 시스템을 검증하고 국산 설비 상용화를 추진 중에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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