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오펜하이머‘에 일본이 불편해 하는 까닭
​​영화, ‘바비·오펜하이머‘에 일본이 불편해 하는 까닭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3.08.0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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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합성 이미지에 일본이 불쾌한 감정 고스란히 드러내
포츠담 선언에서부터 궁정 사건 그리고 무조건 항복까지의 영화가 나온다면 과연
▲오펜하이머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그렸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였고, 이로 인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영화, 오펜하이머 스틸컷)
▲오펜하이머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그렸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였고, 이로 인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영화, 오펜하이머 스틸컷)

[한국뉴스투데이] 미국 할리우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 개봉으로 인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나라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인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여기에 워너브라더스가 SNS를 통해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합성한 이미지가 올라오면서 일본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일본의 위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가 혹여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의 일본 모습을 그려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속속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을 하고 있지만 유독 일본에서만은 개봉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그렸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였고, 이로 인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따라서 일본으로서는 오펜하이머의 자국 내 개봉에 대해 불편해할 수밖에 없고, 이에 일본에서의 개봉이 언제 이뤄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바비와 오펜하이머 밈 논란
여기에 미국 워너브라더스 공식 SNS에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합성어인 바벤하이머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다. 영화 바비의 주인공 바비가 영화 오펜하이머 측 주인공 오펜하이머 어깨에 앉아있는 모습인데 배경에는 불꽃이 보인다. 이는 핵폭탄 투하를 의미한다. 여기에 사진 아래 “잊지 못할 여름이 될 거야”라는 말을 남겼다.

또 다른 논란을 만든 게시물은 핑크색 버섯구름 옆에 “난 살아남았다”는 문구를 넣은 그려진 티셔츠 사진이었다. 이 같은 사진을 만들게 된 것에 대해 워너브라더스는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미국에서 7월 21일 동시 개봉하기 때문에 팬들이 함께 보라고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본은 상당히 분노를 했고, 이에 워너브라더스 일본은 “이러한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한 오펜하이머 영화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참상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야말로 일본이 오펜하이머 영화 개봉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오펜하미어가 만든 핵폭탄이 결국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본은 계속해서 자신은 ‘원폭 피해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피해자라고 계속 호소하고 있다.

실제 피해국이었나
하지만 당시 역사를 살펴보면 실제 피해국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역사적 평가가 엇갈린다. 왜냐하면 그해 3월 도쿄대공습 등으로 인해 전쟁을 수행할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다. 이는 결국 항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7월 26일 포츠담 선언을 통해 연합군은 무조건 항복을 내걸었지만 일본은 ‘1억 총옥쇄’ 등을 내걸면서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담았다. 일본으로서는 끝까지 항복하지 않고 싸우다가 죽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이 결국 원자폭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즉, 일본이 무조건 원폭 피해국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아직까지 전세계 영화작품에서 히로시마·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에 대해 그린 영화가 없다.

오펜하이머에서도 직접 다루지 않았다. 일본은 그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즉, 일본은 포츠담 선언에서부터 8월 15일 우리에게는 광복절이겠지만 일본으로서는 패망일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

패망 당일 과정 그린 영화 나온다면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패망 과정을 그린 영화가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일본이 원폭 피해국이 아니라 일본이 원폭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그동안 계속해서 자신은 원폭 피해국이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해왔다. 하지만 영화가 만들어져 전세계에 개봉된다면 그 여론은 순식간에 뒤집어질 수 있다. 그것을 일본이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그 시각적 효과는 전세계에 각인 되면서 일본 제국의 실체가 고스란히 전세계에 알려지기 때문이다. 포츠담 선언에서부터 항복 논의 그리고 궁정 사건 등의 역사적 사실이 담겨진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일본으로서는 상당히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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