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시대】 오픈AI·MS·아마존 대규모 투자...AI 광풍 경고
【인공지능(AI)시대】 오픈AI·MS·아마존 대규모 투자...AI 광풍 경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4.02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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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MS...134조원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아마존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202조원 투자 예고
허사비스 CEO, AI 광풍 과장과 사기 불러올 수 있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AI)용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1000억달러, 약 134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AI)용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1000억달러, 약 134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아마존이 역대 최대 투자로 오픈AI의 대항마를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AI)용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1000억달러, 약 134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의 100배를 넘는 규모로 이 역시 역대급 투자다. 연이어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바람이 불자 한편에서는 지금의 AI 열풍이 너무 과장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픈AI와 MS, AI 데이터센터 구축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와 MS는 오픈AI의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한 전용 슈퍼컴퓨터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오픈AI는 AI을 개발하는 미국의 연구소로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과 비영리 단체로 나뉘어 운영된다. 대형 언어 모델 (LLM)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챗GPT를 개발했고 MS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다.

오픈AI와 MS가 준비하는 프로젝트명은 ‘스타게이트(Stargate)’로 이들은 오픈AI의 AI를 구동할 수 있게 수백만개의 서버칩이 들어간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6년간 진행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는 1000억달러, 약 134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예산만 두고 봤을 때 현재 데이터센터를 규모하는 예산의 100배가 넘는 규모다. 

앞서 2022년 11월 오픈AI는 ‘GPT-3.5’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선보였다. 챗GPT는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로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 작곡,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AI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MS자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추론을 위해 설계된 ‘애저 마이아’와 ARM 아키텍처 기반 클라우드네이티브 칩인 ‘애저 코발트’ 등 자체개발 AI 칩 2종을 발표했다. 굴지의 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터와 AI같은 새로운 컴퓨팅 방식을 확산하면서 AI에 대한 투자가 역대급 규모로 설정되는 모양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AI)용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1000억달러, 약 134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사진/픽사베이)
아마존 역시 향후 15년간 1500억달러, 약 202조원을 투자해 AI용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사진/픽사베이)

아마존도 데이터센터 등 AI 투자 확대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사업부인 AWS(아마존웹서비스)는 향후 15년간 1500억달러, 약 202조원을 투자해 AI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주력인 유통업의 이익구조와도 연관이 있다. 아마존은 매출의 80%에 달하는 유통업에서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신 전체 매출의 20%에 못미치는 AWS에 나오는 이익으로 아마존을 끌어가고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영역이 생소하던 2006년부터 AWS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을 넓혀갔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통해 액세스할 수 있는 서버와 이러한 서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베이스를 말한다. 

사용자와 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면 직접 물리적 서버를 관리하거나 자체 서버에서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애플이나 넷플릭스, AMD 등이 AWS를 통해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현재 AWS는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에 아마존이 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현재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다. 지난해 아마존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올해 추가로 27억5000만달러를 앤스로픽에 추가로 투자하는 등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앤스로픽 투자를 통해 앤스로픽의 지분도 일부 소유할 예정이다.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인공지능 열풍이 너무 과장됐다며 사기의 위험까지 우려하는 등 최근의 AI 광풍을 지적했다. (사진/픽사베이)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인공지능 열풍이 너무 과장됐다며 사기의 위험까지 우려하는 등 최근의 AI 광풍을 지적했다. (사진/픽사베이)

알파고의 아버지, AI 과장 경고

이처럼 기업들이 AI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알파고의 아버지로 알려진 데미스 허사비스 CEO가 인공지능 열풍이 너무 과장됐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허사비스 CEO는 구글 딥마인드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로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명세를 탄 AI연구인이자 컴퓨터과학자 겸 신경과학자다.

허사비스 CEO는 지난해에만 해도 "지난 몇 년간 AI 발전은 놀랍도록 빠르게 진행됐고 이러한 발전은 앞으로 더 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향후 몇 년 내, 어쩌면 10년 이내 인간 수준의 인식 능력을 가진 AI가 등장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허사비스 CEO는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31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허사비스 CEO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이로 인한 AI 광풍 열풍에 대해 가산자산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 광풍이 과장과 사기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수많은 AI 스타트업 설립되고 있고 허위 논란에 오른 투자 유치도 적발되는 추세다. 

이같은 우려에 각국 정부는 AI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미국은 강력한 AI시스템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에게 정보와 안전테스트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AI통제를 강화하는 규제를 마련했고 EU는 AI의 위험성을 분류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든 뒤 이를 어길시 천문학적 벌금을 부과하는 ‘포괄적 AI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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